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열린 한국 문학 해외진출 관계기관 회의에서 신은향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열린 한국 문학 해외진출 관계기관 회의에서 신은향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한국 문학 해외 진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한국 문학 홍보·해외 진출을 위해 전국 단위의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를 열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화상 참여), 이정근 한국문학번역원 본부장,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겸 문학과지성사 대표 등 문학·비평 관련 16여 곳의 공공·민간기관 관계자가 참여했다.

회의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의 더 많은 작가가 해외에서 주목받을 방법과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내년 중 서울국제작가축제, 문학주간, 한국문학관 기획 전시 등 기존 문학행사를 연계하고 지역 문학관과 도서관 등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문학 축제를 열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해외 작가와 출판사를 초청해 국내 문학 저작권의 해외 판매 확대를 함께 추진하며, 문학작품 원작 영화·뮤지컬 상영과 낭독극, 음악 공연, 전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내 서점 팝업 스토어 설치 등도 계획 중이다.

이 번역원 본부장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서울국제작가축제에도 노벨상 수상 작가를 초빙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해외 출판인 초청 사업도 열어 (국내 작품) 저작권 판매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제2, 제3의 한강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학비평과 담론 형성을 위한 지원 마련과, 한국 문학 작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문학 전문가들의 한국 문학 연구·비평 확대도 추진된다. 매년 한국 문학 대표작가군을 추려 네트워킹 사업 지원과 북미아시아학회, 유럽한국학협회 등에 한국 문학을 주제로 한 발제를 의뢰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한국 문학을 해외에 집중 조명하기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해외에서 신청받아 수요 도서를 모으고, 재외한국문화원에 보급하는 패키지 사업도 함께 논의됐다. 유 문체부 장관은 "더 노력해서 더 많은 작가가 해외에서 박수받을 수 있고, 좋은 상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 진흥, 지역 작은서점 살리기, 도서관 활성화 등에 훨씬 더 많은 정책적 접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번역과 국제교류 이전 국내 문학 시장 활성화가 먼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이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다양한 책과 개성 있는 작가가 나와야 '제2의 한강'이 나올 수 있다"며 "물론 해외 교류나 번역도 중요하겠지만 한국어 문학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 가만히 두면 시장이 확대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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