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개원(5월30일)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목소리가 가장 커져야 할 때가 코앞이다. 물론 21대 국회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기자를 포함해 그들에게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는 국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이제 의정갈등은 식은 떡밥이 됐다. 그 어떤 이슈가 터져도 새로운 국면이 열리기 보다는 서로 간의 불통이 깊어지고 이어지고 유치해지기 때문이다. 싸움 구경만한 재미가 없다는데 이들의 다툼은 지겹고 또 지겹다.그렇게 지겹기만 할 찰나에 이들이 또 코미디 한 편을 상영
'짱구는 못 말려', '아따맘마' 등 가족의 일상을 그린 만화에는 가정주부로 살고 있는 '엄마'가 동네 마트 전단지를 펼쳐보고 괜찮은 상품을 체크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이전에는 '저게 정말 그렇게 싼가?'하는 막연한 궁금증이 있었으나 독립을 하면서 알게 됐다. 진짜 싸다.최근 받은 전단지에 표시해 둔 건 청경채 1박스 4990원, 대파 1단 1990원, 팽이버섯 3봉 990원이다.팽이버섯은 일 년 반 전까지만 해도 3봉에 1000원이었는데 이젠 주말 오픈런을 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이 됐다.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 보통사람 금융
총선이 끝났다. 의석수로만 따지면 민주당의 압승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야 모두 만족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 어느 총선보다 '편가르기' 성격이 강한 선거였다. 그래서인지 각 정당이나 후보 지지자들도 진정으로 그들을 지지하기 보다는 최악을 막겠다는 의지로 투표가 진행된 것 같다. 그 결과 제3당이나 소수정당은 입법기관에서 아예 배제된 모습이다. 어쨌든 총선은 끝났다. 금융업계가 꼽은 '올해 가장 큰 불확실성' 하나는 해결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이다. 결과는 나왔고 소시민들은 다음 대선과 총선 전까지는 정책 방향에 맞
시대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술 또한 변하는 건 세상의 이치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주식 또한 앱으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지면서다.과거에는 주식 거래 시 종목번호를 다 외우고 수기로 작성해야 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런 번거로움은 사라져 현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증권사들은 앱 업데이트를 통해 쉽고 간편한 MTS로 투자자를 사로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근 토스증권은 사내 베타 테스트 중인 WTS를 이르면 오는 5월 출시한다. 기존 MTS 주식 거래 서비스를 PC 기반의 WTS으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별도 프로그램 설치
스포츠계에는 프로 데뷔 첫해 돌풍을 일으켰지만 반대로 2년 차 부진에 빠진 선수를 나타내는 말로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을 흔히들 사용한다.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은 최근의 변화를 겪는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밖으로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아 예전의 열정을 흉내 내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되돌아보던 중 금융당국 압박을 받는 보험업계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보험업계는 그동안 쉼 없이 달렸다. 특히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기 위해 끝없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보험을 상품을 개발해 판매했다. 사회가 필요하면 먼저 나서서 보험료를 인하했다
집과 사무실을 오갈 때 항상 합정역에서 환승을 한다.평일과 주말 모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역에서는 팬들이 마음을 모아 건 연예인 생일 축하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기억에 남는 광고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채널A '도시어부' 팀에서 건 배우 이덕화 씨의 광고다. 70대 연예인 생일 광고는 처음이라 재미있었다.다른 하나는 보이그룹 '플레이브' 멤버 하민의 생일 광고다. 게임 캐릭터가 생각나는 모델링도 아니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그림체도 아니었다. 굳이 찾자면 순정만화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였다.궁금해서 찾아보니 하민이라는
목숨을 살려야 할 의사들이 현장을 비운다.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난다고 한다. 정부는 의료개혁이 국민의 목숨보다 중요한 '사명'이라는 듯 더욱 고압적으로 맞선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두려움에 떨다 이제는 환멸한다. 목숨이 인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지난 2월,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발표했다. 의사들의 반발은 불보듯 뻔했다. 과거 그랬던 것처럼, 서로 으름장을 놓다가 정부가 물러나는 그림이 예상됐다. 하지만 윤 정부는 과거의 전철을 다신 밟지 않겠다는 듯 힘 겨루기에 나섰다.의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증권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가 일단락된 모습이다.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이 새 수장을 내정하거나, 연임을 결정했다. 13일에는 흥국증권이 새 대표 후보로 손석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하는 등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주원 현 흥국증권 대표는 임기가 1년 남았음에도 세대교체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의 CEO 교체 과정은 오랜 기간 동안 '뜨거운 감자'였다. 따지고 보면 옵티머스 펀드 불완전판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정영채'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증권가에서 남다르다. 오죽하면 다음 C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책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사장회사협의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세미나에서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중심으로 제도개선이
나는 3월을 좋아하지 않는다. 12월과 3월을 둘 다 싫어하지만 더 싫은 쪽을 고르라면 3월이다. 보고 싶은 사람이 유난히 많아지는데 그 중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인지도 모른다.봄이 시작되는 모습을 보면 두 달 동안 내가 한 일이 무엇인가, 자문하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날이 점점 따듯해지는데 마음 한구석은 이유도 모르고 차게 식기 때문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내가 3월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아마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평생 싫어할 것이다.역설적이게도 봄은 위험한 계절이다. 특히 우울증 환자들의 정신건강에 위험
찬 바람이 매섭게 불었던 날 밤 광화문 거리였다. 그날따라 더 추웠던 광화문 밤거리를 보험사 홍보 담당자분과 걸었다.그러다 불쑥 "보험 기자라면서 보험사 하나도 안 좋아하는 거 같다"며 "가끔 보험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려주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보험사의 생각을 전한다는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는데, 당시 이슈였던 보험중계기관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싶어 뜨끔했다.실손보험 중계기관 선정을 두고 금융당국, 보험업계, 의료업계는 갈등 양상까지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관련 기사도 쏟아졌다. 수많은 기사
"올해 순이익이 1원이라도 늘어난다면 배당액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서영호 KB금융 전무가 지난 2022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한 말이다.주주환원율 확대 계획은 금융지주 실적발표의 단골 질문이다. 금융 출입기자가 된 이후 금융지주 컨퍼런스 콜 질의응답을 매번 챙겨 듣는다. 대충 세어 보니 그간 들은 게 8분기 정도 될 것 같다. 짧은 기간이지만 모든 컨콜 중 "순익이 1원이라도 늘어난다면 배당에 쓰겠다"라는 서 전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그간 투자 값어치가 얼마인지는 투자자에게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서 전무의 답을 듣
포스코 그룹 새 회장으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내정됐다. '내부 안정화를 위한 최적의 후보자'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위기에 빠져있는 포스코를 살리기 위해 철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인 선택이 '좋은 선택'은 될 수 있어도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앞서 시민단체는 최정우 회장과 장인화 사장 내정자를 비롯해 전·현직 포스코 임원 및 사외이사 등 8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2019년 8월 이사회와 관련 없는 백두산 관광에, 전세기 이용, 백두산 송이버섯과 러시아 털게 등 호화 식사,
설 명절을 앞두고 증시 훈풍이 일고 있다. 정부 차원의 주가부양 정책안이 발표된데다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외국인들 유입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그동안 PBR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저평가주를 중심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PBR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훈풍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S&P 500이나, 나스닥과 같은 안정적 상승세를 기대하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코스피는 2월1일부터 이틀간 폭등하더니 5~6일에는 연속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그런데 또 7일에는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2600선을 회복했다
벼랑 끝에 선 저신용자들의 불법사금융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대출 문턱이 높기 때문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개인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가운데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에게 대출을 내준 곳은 12곳이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 말 집계된 18곳보다 6곳이 더 줄었다.저축은행 연체율 또한 2022년 말 3.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15%로 2.75% 포인트 급등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영향이 남았던 2016년(5.8%) 보다 악화된 수준이다.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줄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있다.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이 보아뱀은 주인공이 어릴 적 그린 그림이지만, 모두가 밀짚모자라 생각할 뿐이었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유일하게 그 그림을 알아봤다.최근 하림의 HMM 인수 과정에서 적지않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부분 하림의 인수 시도가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승자의 저주란 기업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성공한 이후 자금난 등 경영위기에 봉착하거나 지속적으로 후유증을 겪는 것을 뜻한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지적이다. 기업 규모로만 보아도 2023년 3
5…4…3…2…1 서울에서의 첫 번째 새해를 맞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매서운 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에 나섰다. 카운트 다운을 앞두고 추위를 피하려고 방문한 카페에서 직원분이 "올해 마지막 결제를 우리 카페에서 해주셨다"며 "내년에는 더 많이 찾아달라"며 인사를 건냈다.마지막 결제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 만났던 카드업계 분들이 생각났다. 한해를 되돌아보니 카드사를 담당하면서 카드사 덕분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행복한 일 또 감사한 일도 많았고 그에 반해 연휴에 기사를 작성하기도 하는 등 어려운 점도 많았다.특히 기사를 작성하면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환 플랫폼이 열렸다. 카카오뱅크는 한도 소진으로, 케이뱅크는 예상 외로 많은 고객이 몰린 탓에 서비스를 중단했다.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 여러 우려가 있었으나 카카오뱅크는 5060 고객 비중 20%를 넘겼고 은행 앱 중 가장 많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거느렸다. 편리함이 생경함을 이긴 것이다.카카오뱅크의 2021년 상장 후 KB금융을 넘었을 때 충격이 생생하다.공모주를 받아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겠지만 테크에 힘을 준 은행이 제공하는 유려한 디지털 경험에 마음을 뺏긴 소비자가 한둘
대법원 판결에서 끝내 패소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한앤컴퍼니(이하 한엔코)에 지분을 넘기게 됐다.그 시발점은 불가리스의 '코로나 억제 효과' 논란에서 시작됐는데, '기망'으로 시작된 30년 장수 제품 불가리스가 60년 남양유업 오너 경영의 마침표를 찍는 모습이다.이번 재판은 홍 회장이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하며 지분을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던 약속을 번복하면서 시작됐다.당시 홍 회장 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쌍방대리를 문제 삼으며 주식양도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고, 한앤코 측은 계약을 이행하라며 주식양
"혹시 그거 알아 그대 농협은행, 못 알아듣는 모습까지 더 기업은행, 오 마이 레이디 대체 뭘 국민은행, 근데 언제 대구은행, 나 지금 너무 신한은행."첫 문장부터 혼란을 드려 독자들께 죄송하다. 사실 '농협은행'은 '너무 예쁘네', '기업은행'은 '귀엽네', '국민은행'은 '고민해', '대구은행'은 '퇴근해', '신한은행'은 '신나네'라는 뜻이다. 예전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박성호가 히트를 쳤던 '오빠만세(All by my self)'와 같은 언어 유희라고 보면 된다.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은행 이름으로 플러팅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