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문화재청
사진 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인 울진 성류굴을 주제로 오는 23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울진 성류굴의 명문(銘文·금속이나 돌 등에 새긴 글) 발견 현황과 앞으로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수조사를 앞두고 지금까지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된 명문의 조사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조사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울진 성류굴은 국내 최초 공개 석회암 동굴로 종유석, 석순, 동굴산호 등의 동굴 생성물이 다양하게 발달해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성류굴 내부의 명문 숫자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동굴의 종유석과 석주 등에서 정원(貞元)·경진(庚辰)이라는 당나라의 연호와 간지(干支), 화랑과 승려로 추정되는 임랑(林郎)·범렴(梵廉)이라는 사람의 이름 등이 새겨진 글자가 여럿 발견된 바 있다. 명문을 새긴 사람과 시점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자 동굴 속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커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성류굴 내부에서 확인된 명문은 70여점으로, 신라 때부터 고려·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승려, 화랑, 지방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성류굴을 탐방하고 남긴 간략한 기록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4개의 주제발표와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구성된다. ‘성류굴의 자연(지질)유산적 가치’(김련, 한국동굴연구소) 발표에서는 성류굴의 지질학 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이곳이 지질학, 생태학, 역사학 등 다방면에서 주목하는 방대한 정보를 가진 곳임을 강조한다.

울진 성류굴 새김글과 신라사의 ‘틈새’(이일규, 연세대학교) 발표에서는 명문을 통해 그것을 남긴 옛사람들의 일상 경험과 사고방식 등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사료적 가치에 주목한다. ‘명문 발견 경위와 기록에 등장하는 울진 성류굴’(심현용, 울진군청) 발표에서는 2019년에 명문을 발견하게 된 경위를 소개하고, ‘삼국유사’의 내용을 토대로 7세기 울진 지역에 불교가 전해진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 성류굴이었음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울진 성류굴 명문 현황과 향후 조사 계획(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표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명문의 현황을 소개하고, 사진 촬영과 3D 스캔을 중심으로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될 연차별 조사·연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전문가 대담이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울진군청과 협력해 성류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과정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학계와 국민들의 관심에 부응하는 적극행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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