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등 중동에 부는 ‘친환경·최첨단’ 바람에 재계 총수들이 함께하고 있다.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석유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중동 국가들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믿음직한 파트너로서 협력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포함한 국내 기업 경영진 100여명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한국에 300억달러, 약 37조26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양국은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원자력발전(원전), 방산, 수소·태양광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최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는 양측을 대표해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VCM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시장으로 이를 통해 탄소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도 자발적 탄소 감축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UAE를 찾았다. 삼성은 원전·플랜트와 5세대(G) 통신에, 현대차는 전기차·원전 사업 분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 같은 UAE의 대규모 투자는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대규모 규모 투자 협력을 논의한 지 두 달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UAE와 더불어 중동을 대표하는 국가로, 670억원 규모의 초대형 ‘네옴시티’ 사업 투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 자리에도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총수 8명이 함께 했다.
중동 국가들의 이 같은 투자 행렬은 기존의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탈피해 친환경, 최첨단 기술 중심의 산업구조로 거듭나겠다는 각국의 목표와 연결된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이 강해지면서 석유 중심의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 UAE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등의 전략을 세우고 최첨단 산업 인프라를 도입 중이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NEOM)도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 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짓는 미래도시·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이다. 더 라인(직선 길이 170km 직선도시), 옥사곤(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트로제나(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 단지) 등 총 세 곳으로 나뉘며 오는 2030년 완공 목표다.
또한 사우디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중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친환경차 정책을 추진해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 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 내 자동차 생산 확대 업무협약을 맺었다.
UAE도 청정에너지 중심의 경제·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UAE는 원유 매장량 세계 5위 국가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화학 연료 의존도가 높아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에 UAE는 지난 2021년 중동 국가 중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하고 2007년 실질GDP 중 41%를 차지하는 비석유 비중을 2030년까지 64%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UAE는 수도 아부다비에 180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탄소 제로 도시인 ‘마스다르(Masdar) 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내연기관 차량’이 없는 3무(無)를 지향해 도시 에너지 사용량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도록 설계했다. 여기서 삼성은 건설 분야 외에도 5G, 반도체 등 ICT 분야에서 UEA와의 협력을 더욱 넓혀갈 것이란 전망이다. SK·HD현대·효성·두산에너빌리티 등도 UAE에서 에너지 분야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중동 국가들과 협력을 많이 해왔지만 특히 이번엔 최고 지도자가 투자유치를 위해 세일즈 외교를 했고 탈석유를 지향하는 산업에 초점을 맞춰 사업방안과 투자 규모 등에서 구체적인 결실이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경제협력이 결국 민간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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