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뉴턴-렉스가 게재한 생성형 인공지능 무단 학습 반대 서명 이미지. 사진 = 에드 뉴턴-렉스 X(구 트위터)
에드 뉴턴-렉스가 게재한 생성형 인공지능 무단 학습 반대 서명 이미지. 사진 = 에드 뉴턴-렉스 X(구 트위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 등 세계적 문화예술인 1만500명이 22일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무단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했다.

23일 연합뉴스와 현지시각 22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대표 겸 작곡가인 에드 뉴턴-렉스가 주도했다.

성명은 29단어로 구성된 짧은 문장으로, "생성형 AI를 훈련하기 위해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창작물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다.

생성형 AI 운영 기업들이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텍스트, 이미지 등 자료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동의나 보상 등이 없이 창작물이 활용되는 점에 반대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AI 학습 용도로 창작물을 무단 사용하는 것에 대해 창작자와 배급사(퍼블리셔) 등이 저작권 침해로 규제 당국에 소송과 탄원서를 제기했다.

성명을 주도한 뉴턴-렉스는 생성형 AI 프로그램 '스테이블 디뷰전'으로 유명한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Stability AI'의 임원이었으나, 회사의 저작권 정책에 반대해 지난해 사임했다. 그는 이번 성명에 대해 "우리는 글, 미술, 음악 등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AI 회사가 이를 '학습 데이터'라 부르는 것은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AI 기업의 창작물 사용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하며, 예술인 개인이 직접 거부 의사를 표시할 경우에만 기업 측에서 해당 저작물을 제외하는 '옵트 아웃(Opt Out)'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성명에 참여한 인물은 배우 케빈 베이컨과 줄리안 무어, 멀리사 조앤 하트, 케이트 맥키넌, 스웨덴 팝그룹 아바(ABBA)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작곡가 겸 지휘자인 존 루터, 영국의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멤버 톰 요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이다.

이와 함께 미국음악가연맹과 미국 배우노조(SAG-AFTRA), 유럽작가위원회 등도 성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