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셰익스피어, 월트 휘트먼 등 유명 시인의 시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3.5가 이를 모방해 생성한 시를 확실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의 출처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AI 작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피츠버그대 브라이언 포터 박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연구에서 사람이 쓴 시와 AI가 쓴 시를 구별하는 정확도가 46.6%에 불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1634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14세기 시인 제프리 초서부터 현대의 도러시아 라스키까지 유명 시인의 시 5편과 이를 모방한 AI의 시 5편을 무작위로 제시해 구별하도록 했다.

두 번째 실험은 696명의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들에게 시를 제시할 때 '사람이 쓴 시', 'AI가 쓴 시', '출처 정보 없음' 등으로 정보를 다르게 제공하고, 아름다움, 감정, 리듬 등 14가지 특성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AI가 쓴 시'를 들은 참가자는 '사람이 쓴 시'라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에 비해 13가지 특성에서 낮은 점수를 주었지만, 출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AI가 쓴 시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시는 생성형 AI가 아직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을 쓰지 못하는 텍스트 영역 중 하나로 여겨져왔다"면서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생성형 AI의 능력이 시에서도 이미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