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이미지. 사진 = 솔앤뮤직컴퍼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이미지. 사진 = 솔앤뮤직컴퍼니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10월부터 연말까지 각지에서 다양한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투란도트'를 중심으로 '나비부인'과 '라 보엠'까지 대중에게 친숙한 푸치니의 오페라들이 제각기 다양한 각색을 거쳐 오를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자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다. 푸치니는 베르디와 함께 이탈리아의 주요 오페라 작곡가로 손꼽히며, 우리에게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1990년 FIFA 월드컵 당시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시작하는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마라(Nesun dorma, '투란도트')'가 특히 유명하다.

푸치니는 흔히 대중적으로 성공한 마지막 오페라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푸치니는 총 12개 작품을 남겼으며 이 중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라 보엠'과 '토스카', '나비부인' 모두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푸치니는 소재 선택과 대본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는 단편소설('라 보엠'), 연극('나비부인') 등 원작에 기반해 오페라의 극적인 요소와 음악적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했다.

그의 작품은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음악, 대중적 요소인 사랑을 중심으로 독특한 여주인공·소재를 결합한 점 등이 특히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는 푸치니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푸치니의 작품을 공연한다. 가장 많이 공연되는 것은 단연 '투란도트'다.

왼쪽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포스터, 오른쪽 '2024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전주' 포스터. 사진 = 인터파크티켓
왼쪽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포스터, 오른쪽 '2024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전주' 포스터. 사진 = 인터파크티켓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이, 전라북도 전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는 오는 25일 '2024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전주'가 예정돼 있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올해 예정된 오페라 중 가장 화려한 공연이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적 오페라 축제로,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최초로 현지 출연진과 무대진 등이 내한한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이소영 예술총감독, 프랑코 제프렐 리 연출, 지휘자 다니엘 오렌 등이 출연한다.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마에스트로 마우리지오 코라잔티가 이끄는 클래식 음악단체 유레지오 클레시카(Euregio Klassica)의 내한이 예정돼 있다. 공연은 '오, 미미, 너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겠지(O mimi tu più non torni, '라 보엠')', '마리오, 마리오(Mario Mario, '토스카')' 등 다양한 작품의 아리아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왼쪽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나비부인'' 포스터, 오른쪽 2024 세종시즌 공연 '라 보엠' 포스터. 사진 = 인터파크 티켓(왼쪽), 세종문화회관(오른쪽)
왼쪽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나비부인'' 포스터, 오른쪽 2024 세종시즌 공연 '라 보엠' 포스터. 사진 = 인터파크 티켓(왼쪽), 세종문화회관(오른쪽)

이어 11월 8일부터 10일까지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나비부인''이,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의 2024 세종시즌 공연 '라 보엠'이 열린다.

'라 보엠'은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보헤미안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미국 극작가 조너선 라슨이 현대적으로 각색한 뮤지컬 '렌트'로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라 보엠'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미미' 역을 맡으며, 최희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참여한다.

'나비부인'을 올리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은 민간 오페라단으로는 가장 인지도와 역사를 갖춘 곳이기도 하다. 미 해군 장교 '핑커톤'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 '초초(나비부인)'이 겪는 비극을 다룬 작품으로, 오리엔탈리즘적이라는 비판과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푸치니의 작품 중 하나라는 평을 동시에 받는다. '나비부인' 공연은 여주인공 초초 역에 한국 오페라계 주요 소프라노인 임세경이 출연할 예정이다.

마지막 순서로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어게인 2024 오페라 투란도트'가 예정돼 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지난 2003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됐던 '투란도트' 당시 총괄책임자였던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 회장 겸 한강오페라단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는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오는 7일부터 예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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