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 오페라 '어게인 투란도트 2024'의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는 '투란도트' 공연 수 시간을 앞두고 공연을 떠났다.
다비데 리버모어는 22일 낸 보도자료에서 "서울에서 공연할 '어게인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예술적 결과물과 완전히 결별한다"며 "나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버모어는 올해 6월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투란도트'의 새 프로덕션을 연출했으며,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제작진과 연출가 사이의 건설적인 대립은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런 협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협력이 아닌 비전문적인 아마추어 수준의 권위주의적 강요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이탈리아 등에서 선보여온 연출 수준과 원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났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제작진은 장이머우 감독의 공연 무대 동선을 복사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이는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이라며 박현준 총예술감독이 합의된 계약상의 지급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연을 제작한 '2024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그동안 박현준 감독은 여러 차례 2003년 상암 투란도트 버전으로 준비하기를 요구했으나, 그들은 제작진의 의도를 듣지 않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투란도트를 연출하려고 했다" "제작진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인데 상식에서 굉장히 벗어난 행동을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이어 "(리버모어는) 연출에 관해 단 한 마디도 도움을 준 것이 없다"며 "무대 준비가 한창인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개런티를 요구해 박현준 감독이 불가 입장을 밝혔다. 들어줄 수 없는 협박성 발언도 해 형사적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 작품이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은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야외 공연을 기념하며 '어게인 2024 투란도트'라는 제목으로 기획됐다.
이런 상황 속 22일 진행된 첫 공연은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겨 공연을 시작해 일부 관객이 환불을 요구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좌석 배치 변동으로 예매한 좌석이 없어 원치 않는 다른 좌석으로 가야 했던 관객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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