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에 대한 국보 지정 요청에 따라, 관계 전문가의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척 죽서루’는 고려 명종(1171∼1197)대에 활동했던 김극기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썼던 것을 토대로 적어도 12세기에는 창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에는 ‘서루’로 불리다가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로 불리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에 창건됐다가 조선전기에 재건된 이후 여러 차례 보수, 증축된 기록이 잘 남아있으며 조선후기 증축된 이후의 모습이 현재까지 잘 보존돼 있다.
1403년 정면 5칸(측면 2칸)의 규모로 중창된 누정이었으나 1530년 남쪽 한 칸(측면 3칸)이 증축됐고 1788년 북쪽 한 칸(측면 2칸)이 증축되면서 현재와 같은 팔작지붕 형태가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기의 중앙 5칸과 조선 중기 이후 확장된 좌⋅우측 1칸은 기둥 배열, 가구의 짜임, 천장과 바닥면의 처리, 공포 및 세부 의장 등에서 각 시기별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죽서루의 절경을 표현한 정철의 ‘관동별곡’, 겸재 정선의 ‘관동명승첩’ 등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시인, 묵객 등 다양한 계층이 죽서루를 소재로 수많은 시문, 가사와 그림 등을 남겼다.
‘밀양 영남루’는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는 절에 있던 금벽루 혹은 소루, 죽루라 불리는 작은 누각에서 시작됐다. 이후 고려 때 절은 폐사되고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에 밀양군수 김주가 중창하고 영남루라고 칭했다. 연산군 때에는 밀양부사 김영추가 임경당 반대쪽인 영남루 동북쪽에 망호당(현 능파각)을 지으면서 빈객숙소로 이용했다.
임진왜란 때 객사와 함께 모든 부속 시설이 소실됐으나 1844년 이인재가 밀양부사로 재임할 당시 대루를 확장하면서 많은 부속건물을 지었고, 관원들과 지방 빈객들을 접대하는 객사로 사용했다.
문화재청은 “경사지를 이용해 건물을 적절히 배치한 영남루는 건물 자체의 조형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누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면서 명사들이 수많은 시문을 남겨 조선 선조 때 영남루에 걸린 시판이 300여개에 이르렀다고 전해지며 지금은 12개의 시판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 해(海)를 품은 돌…바다서 출토된 석재 유물의 가치는?
- 서울공예박물관, ‘나전장의 도안실’ 등 온라인 전시 오픈
- ‘활옷이 활짝’…고궁박물관, ‘조선 혼례복’ 연계 문화행사
- 구례 화엄사 등 사찰 지키는 ‘사천왕상’ 8건 보물 됐다
- 집중호우에 무너진 창덕궁 인정전 담장 복구…25일부터 공개
- ‘내륙 교통로’ 중원역사문화권의 문화상 밝힌다
- 창덕궁 ‘왕의 숲길 걷기’ 행사…미공개 청심정·빙옥지 개방
-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전흥수 보유자 별세
- 문화재청, ‘지리산 쌍계사·불일폭포’ 명승 지정 기념행사
- 해설로 만나는 ‘태조 이야기’…건원릉 능침 특별 개방
- ‘피란수도 부산’·‘전남 갯벌’,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
- 국가유산 발굴·연구…‘전북문화재연구센터’ 2026년 개관
- 제작 50년 지난 생존작가 작품, 해외 반출·매매 가능해진다
- 영국서 만나는 한국 전통문화…‘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특별행사
- ‘탄생 100주년’ 발탈·가야금산조 명인, 공연으로 만난다
-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 부인 묘지, 미국에서 귀향
- 고려 후기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된다
- 대한제국 독립 외교 거점…옛 주영 공사관에 표식 설치
- 자연유산 전통조경·명승의 미래는…3일 학술토론회
- 국립무형유산원, ‘전통공예 창의공방’ 전시회 개최
- “숭례문의 역사, 함께 들어요”…특별해설 프로그램 운영
- 권력 품었던 도성·왕릉은 어떻게 변해왔나
- 문화재청, 서울 태릉·강릉서 산불대응 긴급구조훈련 실시
-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기념행사 9일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