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CJ ENM 대표가 4일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CJ 무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상현 CJ ENM 대표가 4일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CJ 무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점에서 열린 CJ 무비 포럼을 통해 콘텐츠 분야 사업에 연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포럼은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콘텐츠 산업 발전 선도 방안 모색을 위해 CJ ENM, CGV,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등 CJ 콘텐츠·미디어 계열사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은 윤 대표를 비롯해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 이동현 CGV 경영혁신실장,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 대표는 포럼에서 "CJ ENM은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는다"며 "국내 최고 수준인 연간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하며 K-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J ENM이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 점을 언급하며 "다시 한번 콘텐츠 사업의 본질과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한다"며 "'온리원 IP(지식재산)' 경쟁력을 세계로 전파해 문화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최근 영화계 제작 불황 등 산업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구창근 당시 CJ ENM 대표는 CJ ENM의 주요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며 영화 산업을 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윤 대표는 영화 산업 불확실성의 요소로 가장 먼저 OTT를 꼽았다. 윤 대표는 "OTT가 극장을 대체하는 트렌드도 목격되면서 숏폼에 숏드라마까지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대체 수단이 등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우스갯소리로 '요새 젊은 친구들을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어두운 곳(극장)에 가둬 놓느냐'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 원가 비용이 급증하면서 많은 콘텐츠 회사와 플랫폼 회사도 좀 더 수익 효율화에 신경 쓰게 되는 상황"이라며 "AI 기술이 영상의 퀄리티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지, 급증하는 제작비를 떨어뜨릴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출연한 서 CJ ENM 콘텐츠사업유통부장은 "드라마 제작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전의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주 수입원인 광고 판매는 떨어지고 있다"며 "수익성이 낮아지는 부분을 (만회하려고) 해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CGV 경영혁신실장도 "극장 관객 수가 팬데믹 전인 2019년의 60% 수준에 머무른다.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상당히 더디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2019년의 60∼70%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제작비를 무작정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웰 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CJ 계열사의 올해~내년 주요 작품 라인업도 함께 공개됐다. CJ ENM 영화사업부는 오는 12월 개봉하는 우상호 감독의 '하얼빈'부터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악마가 이사왔다', '부고니아', OTT 시리즈 '조각도시' 등을 예정하고 있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의 리메이크작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엠마 스톤이 출연한다.

티빙은 드라마 '원경', '스터디그룹', '춘화연애담', '러닝메이트',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친애하는 X', '샤크: 더 스톰', 애니메이션 '테러맨' 등이 예정돼 있다. tvN에서는 '원경', '그놈은 흑염룡', '이혼보험',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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