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정책금리는 0.75~1.00%에서 1.50~1.75%로 상향 조정됐다.

과거 미국이 금리를 한 번에 0.75%까지 금리 인상을 결정한 시기는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이다. 그만큼 물가상승 압박이 상당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권을 지닌 11명의 연준위원 중 10명이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만 0.50% 인상으로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당초 파월 의장은 0.75% 인상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물가 경로가 예상을 빗나갔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로선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나갈 필요성을 느꼈다”고 해명했다.

앞으로도 미국의 금리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번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정책금리 전망 수준을 1.9%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치에 부합하기 위해선 올해 남은 회의 4번 중 한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선 7월 0.75%, 9월 0.50%, 11월과 12월에 각각 0.25%씩 인상해 연말 정책금리 수준이 3.25~3.5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 역시 “오늘 관점에서 0.50% 또는 0.75% 포인트 인상이 다음 회의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금융시장은 불안감이 해소된 분위기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도 1.46%, 나스닥도 2.50% 상승했다.

미국 주요 채권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안정을 찾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491.04포인트로 전 거래일보다 1.78% 상승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7.60원 내린 1282.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공은 한국은행으로 돌아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 차이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은 오는 7월 14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단순히 0.25% 금리만 인상해도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도 7월 0.50%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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