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장중 2280선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거래대금도 크게 줄어들어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금액은 일평균 4조300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 3조702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6월 일평균 거래금액은 11조401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1/3이 줄어든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내 개인투자자 거래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났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1월에는 일 평균 거대래금이 약 17조3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동학개미’가 떠나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장중 23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1년8개월 만의 일이다.

하반기 전망치 역시 밝지 않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6월 회의에서 한 번에 금리를 0.75% 올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올해 상장사 239곳 연결기준 순이익을 182조1428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0.2% 낮아진 수치다.

주요 증권사 역시 코스피지수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코스피가 2050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의 나비효과가 전 세계 물가, 통화정책, 경기 전반 불확실성, 하방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 정점 통과가 지연되면서 주요국 긴축 속도와 강도가 강해져 수요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경기 경착륙은 불가피하고 침체 가능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록 바텀을 2050선 전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의 이익 감소폭 전망치를 10~20%로 제시하며 “코스피는 2050~2400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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