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리가 더욱 오를 전망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에도 빅스텝을 진행하고 한국은행 역시 오는 7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3%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을 때 우리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더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에 이어 유럽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은 11년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시간 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인은 물가상승 때문이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뜻을 밝혀 전 세계 통화긴축 정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7월 금리를 더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한국은행이 7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까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올해 1월, 4월, 5월 총 3차례 금리 인상을 진행하며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75%로 회복했다.

미국 연준은 5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섰으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견조한 고용 회복세로 미루어 6월 FOMC에서도 추가적인 빅스텝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6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가 되는 만큼 한은 역시 물가상승 압력과 주요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022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2.75%까지 오를 수 있는 시장 관측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번에 0.25% 금리 인상을 진행하는 베이비스텝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은의 예상대로 빅스텝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목표치인 기준금리 2.75%에 도달하기 위해선 앞으로 예정된 모든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진행돼야 한다.

때문에 하반기 중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되면 한번은 빅스텝을 실시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리가 오르면서 주요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급등 중이다. 5월 말 2.84%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월 3%대를 넘겼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5월 말 3.3%에서 6월 3.4%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상승을 예고자 독일, 프랑스는 물론 유로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5% 이상 상승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