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mage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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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올해 7월 시행되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이사회 정관을 변경한다. 이미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이 승인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들은 연임을 확정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사내·외이사들이 이탈하면서 보수 한도를 줄였고, 배당과 관련해 주주들과 이견으로 투표에 들어가는 증권사도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정관을 변경한다. 지배구조법 제30조의4에 따른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에 대한 총괄 관리의무 이행을 감독하는 내용이다. 

해당 정관이 신설됨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내통위를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증권사들은 주총이 마무리되면 점검 작업을 거친 후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이사회의 대표이사 내부통제 관리 감독 조항 시행 시기를 금융위에 책무구조도 제출 후로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주총을 통해 일찌감치 내통위를 설치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회계·법무법인 등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사내에 관련 전담팀(TF)을 운영, 컴플라이언스 본부 등 준법지원팀과 협업으로 책무구조도를 마련하고 있다. 

지배구조법이 정관에 반영되면서 이사회 책임 소재는 늘어나지만, 이사회 인원은 일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지난해에 비해 사내·외이사 4명이 줄었고,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DB금융투자의 이사 수가 2명 씩 빠졌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유안타증권도 한 명씩 이사회 인원이 줄었다. 

삼성증권은 이사 선임 조항에서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해 주총에서 최종 승인됐다. 해당 문구를 정관에 포함한 증권사는 대신증권 정도다. 

이사 선임과 관련해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SK증권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은 대부분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국 혼란과 금융당국 인사를 앞두고 변화 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당초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으나 임 대표가 자진사퇴하면서 황준호 대표가 연임을 확정한다.

LS증권은 사법리스크가 떠오른 김원규 대표 연임 건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동시에 이사 임기 3년 조항에 더해 연임 가능 조항을 추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증권은 현금배당을 두고 주주들과 격돌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 후 주식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결산 보통주 배당금을 180원(2023년 결산 400원)으로 하고, 우선주는 418원으로 동결하는 안건을 올렸다. 주주들은 유상증자 전 주식수를 기준으로 보통주 500원, 우선주 500원으로 상향하길 원하고 있다. 전자투표는 지난 17일부터 진행중이다. 주총이 열리기 전 26일 오후 5시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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