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창과 간송 전형필 선생. 사진 = 간송미술관 
오세창과 간송 전형필 선생. 사진 = 간송미술관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간송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간송 전형필의 스승이자 간송컬렉션 형성에 큰 도움을 준 故 오세창의 탄생 160주년 기념 전시 '위창 오세창: 간송컬렉션의 감식과 근역화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오세창(1864~1953)은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민족대표 중 한 사람으로, 독립운동가·언론가·계몽운동가·서예가·전각가 등 근대 역사와 문화, 예술 분야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간송 선생에게 '문화보국(文化保國,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을 가르친 스승으로도 꼽힌다.

이번 전시는 2024년 봄부터 시작해 오는 2026년 가을까지 진행될 간송미술관 역사와 컬렉션 형성 과정을 재조명하는 3개년 계획의 두 번째 계획전이기도 하다. 간송미술관은 올해 봄 1934년 북단장(北壇莊) 개설부터 1938년 보화각 설립까지의 간송미술관 최초 설립 과정과 초기 간송컬렉션을 조망한 '보화각葆華閣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을 연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간송이 수집한 서화 유물의 가치와 의미를 올바르게 정립한 위창의 감식을 중심으로 대표적 간송컬렉션 총 52건 108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1층은 오세창이 간송의 취설재, 옥정연재로 증정한 서화와 인장, 간송이 직접 수집한 서화가 진열된다.

오세창이 간송에게 증정한 서화와 인장은 오세창의 부친이자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제자였던 오경석(吳慶錫, 1831~1879)이 모은 '천죽재(天竹齋)' 컬렉션으로, 오경석과 오세창 부자가 관심을 가졌던 금석과 서예 작품이 중심이다.

전시는 19세기 조선에 수용된 청나라 금석서 '금석색(金石索)'에 실린 한나라 와당을 그대로 옮겨 그린 조선 말기의 화원 유숙(劉淑, 1827~1873)의 '한와도(漢瓦圖)', 1847년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한나라 비석인 '봉용산비(封龍山碑)' 탑본, 조선 선조와 인목왕후의 첫째 공주인 정명공주(貞明公主, 1603~1685)의 '화정(華政)'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세창이 간송 선생의 성명, 아호(雅號), 별장과 서재 이름 등을 새긴 다양한 재료와 크기의 인장들을 비롯해, 근대 서화가들을 위해 오세창이 직접 전각한 인장 등을 포함한 44과의 인장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함께 전시된 간송이 수집한 서화는 1935년부터 1943년까지 입수된 것으로,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 쌍벽을 이룬 동갑내기 화원 이인문(李寅文, 1745~1824년경)의 '한중청상첩(閒中淸賞帖)', 김홍도와 나란히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화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등이 포함된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간송미술관 소장본 '근역화휘' 3종과 '근역화휘'에 수록된 대표작품 39건 46점을 선정해 선보인다. '근역화휘'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근역(槿域)'의 이름 아래 우리나라 역대 서화가의 회화 작품을 엄격하게 선별하게 엮어낸 화첩으로, 일제강점기 오세창이 가문 재산을 모두 기울여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한 증거이자 한국 회화사의 백미라 불린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간송미술관 소장 '근역화휘' 3종 표지 4건 14점과 고려 제31대 공민왕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진 '양도(羊圖)', 근대 서화가 무호(無號) 이한복(李漢福, 1897~1944)의 '성재수간(聲在樹間)'까지 총 35인 35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간송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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