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한강 작가가 광주광역시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2016 광주비엔날레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한강 작가.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가 광주광역시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2016 광주비엔날레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한강 작가.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미공개 작품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가 오는 2114년 출판될 예정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 작가의 '사랑하는 아들에게'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개념미술가 케이티 패터슨이 2014년 시작한 노르웨이 '미래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쓰인 작품이다. 프로젝트는 100년 동안 매년 1명의 작가가 쓴 작품 하나씩을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의 '미래 도서관의 숲'에 봉인하고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한 작가는 지난 2019년 '사랑하는 아들에게'를 다섯 번째 참여 작가로서 전달했으며, 해당 작품은 제목 외에 내용과 분량, 형식, 주제 등 공개된 바가 없다. 프로젝트 기획자인 패터슨은 당시 한 작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강은 인류와 존재, 아름다움, 비애에 대해 매우 명료하고 아름답게 말한다. 그의 글은 매우 친밀하고 우리 안으로 날카롭게 파고들어 온다. 매우 시적이면서 정신적 상처를 다룬다"며 "그의 작품은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작가는 당시 흰 천을 한국에서 가져와 원고를 봉인하며 "마치 내 원고가 이 숲과 결혼하는 것 같았고, 또는 바라건대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작은 장례식 같았고, 대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세기의 긴 잠을 위한 자장가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흰 천이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생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장례식 때 입는 소복, 이불 홑청 등으로 쓰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원고는 현재 오슬로 도서관에 봉인 중이며, 오는 2114년 미래 도서관의 숲에 심겨진 나무들을 이용해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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