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보물 자수가사(刺繡袈裟)가 40년 만에 공개된다.

서울공예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대전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자수가사 보존처리 현장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자수가사는 25조(條)로 이루어진 불교 승려의 예복으로 예불을 위해 제작된 것이다. 이 가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보물(부처·경전·존자)’ 125개의 도상을 다양한 색실과 자수기법으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수놓은 것으로, 현존하는 유사사례가 매우 드물어 1979년 보물로 지정됐다.

자수가사는 지난 40여년 간 액자에 넣어져 보관되면서 원형이 일부 훼손되었으나, 서울공예박물관에서 2018년 한국자수박물관 관장 고 허동화(1926~2018)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아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보존처리를 의뢰, 2019년부터 3년여에 걸쳐 ‘액자 속 그림’이 아닌 ‘옷’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직물보존처리 현장에서 자수가사를 실견하면서 과학적분석과 그 처리과정에 대한 전문가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자수가사 보존처리 과정마다 보존과학자의 노력과 고민의 순간을 전시로 풀어낸 ‘보물 자수가사 프로젝트 : 보존과학자의 1492일’ 성과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자수가사는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한 특별전시 ‘한국의 자수’에 출품된 후 1979년 보물로 지정됐고,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12월 가사로의 복원이 완료되면 그간의 연구성과를 책자로 발간하고 학술심포지엄과 특별전 개최 등 자수가사의 가치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현존하는 사례가 몇 없는 ‘보물 자수가사’를 최초로 공개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전통 자수와 바느질 기법의 집약체인 ‘보물 자수가사’를 통해 우리 공예의 미학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뜻깊은 경험을 가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키워드
#공예 #보물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