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을 생생하게 기록한 ‘용사잡록(龍蛇雜錄)’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군사문헌집 번역사업의 일환으로 임진왜란 시기 조선군을 총괄 지휘하였던 약포(藥圃) 정탁(鄭琢)의 ‘용사잡록’을 번역해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정탁은 조선 선조 대 학자이자 정치가로, 전쟁이 발발하자 광해군을 보좌해 분조(分朝)에서 전쟁을 지휘했으며, 일찍부터 경학을 비롯한 학문뿐만 아니라 천문, 지리, 병법에 조예가 깊었던 국난극복의 인물이다. 정탁의 ‘용사잡록’은 전쟁기록 및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494-6호로 지정돼 있다.
‘용사잡록’은 정탁이 정승으로 전쟁에 대한 종합적인 지휘를 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접한 각종 문서를 모아 정리한 책자로, 수록된 주요 내용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 내부, 조선과 명, 명과 일본 사이에 왕래한 각종 공문과 편지들로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문서들을 정탁이 필사로 편집해 발간했다.
조선‧일본‧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전쟁인 임진왜란에서 조선의 전쟁 과정과 국가위기 극복 노력뿐만 아니라 조선‧일본‧명의 전쟁 관련 정치, 군사적 공조와 갈등이 고스란히 수록됐다.
특히, 전쟁 종식 강화협상을 둘러싼 조선, 명, 일본의 치열한 군사외교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사명당(四溟堂) 유정의 보고서 및 장계(狀啓), 정탁의 공로를 인정하려는 국왕의 교지 및 이를 사양하는 상소 등 다양한 문서가 수록돼 있다.
또한, 조선의 지방관, 장수가 국왕에게 보고하거나 국왕의 지시문서뿐만 아니라 파견 명군의 지휘관이었던 유정(劉綎)의 공문서, 강화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일본군 지휘관 가토 기요마사(加籐淸正)의 편지 등이 포함돼 있어 국제전쟁의 생생한 상황을 보여준다.
책에는 전쟁의 당사자이자 가장 큰 피해자였던 조선이 보여준 전투 의지, 자국의 위엄을 보이며 전쟁을 조기 종료하고자 했던 명나라, 패전 분위기에서 안전하게 퇴각을 원했던 일본 입장이 담긴 기록이 포함돼 있다.
‘용사잡록’의 번역은 중국사를 전공한 순천향대학교 임상훈 교수, 경인교대 기전문화연구소의 안광호 연구원이 담당했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김경록 선임연구원의 전문해제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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