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 산수문 탁자(1937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上)와 나전칠 산수문 벼루함과 도안. 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나전칠 산수문 탁자(1937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上)와 나전칠 산수문 벼루함과 도안. 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이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근현대 나전칠공예의 희귀자료를 공개하는 특별 전시 ‘나전장의 도안실’을 오는 16일부터 7월23일까지 개최한다.

나전칠공예란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형태로 오려 옻칠한 기물이나 가구의 표면에 감입시켜 꾸미는 공예를 말한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나전칠공예 전시와는 달리 ‘그림으로 보는 나전’을 주제로, 나전작품이나 가구를 제작하기 위한 설계도 역할을 했던 ‘나전도안’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우리나라 근현대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장인 6인의 작품 60여건과 도안 360여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로, 그 중 40여건의 작품과 270여 점의 도안은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특히 우리나라 나전칠공예 무형문화재들의 스승격인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 ▲민종태 ▲김태희를 비롯해 1900년대 초 나전칠 분야에 ‘근대적 도안’의 도입과 ‘공업용 실톱’의 확산을 주도하며 나전칠공예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수곡 전성규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그중에서도 전성규의 ‘나전칠 산수문 탁자’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으로, 이 작품과 동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문양의 탁자 두 점을 더해 총 3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장인들이 평생에 걸쳐 작업한 수많은 나전도안을 한 점 한 점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1900년부터 이어져 온 우리 근현대 나전칠공예의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고려시대부터 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진 우리의 나전칠공예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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