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 사옥. 사진=뉴스저널리즘
여의도 LG 사옥. 사진=뉴스저널리즘

LG이노텍이 추락하는 LG전자를 구해냈다. LG이노텍의 실적이 LG전자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 덕분에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영업손실을 면할수 있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2022년(연결기준)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이 80조원을 넘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연매출 73조9080억원을 달성해 최대 매출액을 2년 연속 갱신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덕분이다.

반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년 4조580억원에서 지난해 3조5510억원으로 12.5% 줄었다.

LG전자 측은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둔화 심리,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라면서도 “다만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본부가 흑자 기조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나쁘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3분기(7466억원)에서 10분의 1가량 급감했다. 최근 8분기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으로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HE 부문은 3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규모도 189억원, 554억원, 1075억원으로 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TV 사업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컸는데 LG전자 만의 일은 아니고 TV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들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2021년도에 수요가 많이 늘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고 반등할 것이 전망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실적을 뺀 LG전자 실적은 더 초라하다. 공시된 LG전자 실적은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 실적과 합산한 금액이다. 현재 LG전자가 LG이노텍의 지분 40.79%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분이 50%가 안돼 의결권의 과반이 되진 않지만 사실상 지배력이 인정돼 LG전자는 LG이노텍의 손익계산서 등을 합산해 실적에 반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 매출액은 6조5483억원, 영업이익은 1690억원을 달성했다.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려온 LG이노텍은 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가장 낮은 2021년 2분기(1510억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을 뺀 LG전자 매출액은 15조4725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042억원 손실봤다. 최근 8분기 이후 첫 영업손실이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0.7%를 기록했다.

반등 노리는 2023년

LG전자는 올해 보다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담당을 담당하는 H&A사업 본부는 일관성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 제품 경쟁력 또한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해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이를 통해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추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으로 수익성도 개선해 갈 계획이다.

전장사업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 또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