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흔들린 삼성전자가 연간 역대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끌어내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9% 늘어난 30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년과 견줘 15.99% 줄어든 43조 38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나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100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각각 7.97%, 68.95% 줄었다. 사실상 '어닝쇼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탄탄하게 지켜오던 반도체가 4분기에 크게 흔들린 영향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글로벌금융위기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만에 최저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6.9% 쪼그라들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반면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또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부진에도 인위적인 감산없이 프리미엄과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12나노 D램, 8세대 V낸드 등 고부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설비 투자는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의 4분기 매출은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사업과 스마트폰 사업 모두 시장 수요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줄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40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으로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증권가 예상치인 3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단기적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하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만 시설투자에 20조2000억원을 썼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8조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4000억원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체 53조1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각각 47조9000억원, 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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