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조219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1조원 초반대로 예측한 증권가 적자 전망치보다 큰 규모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6986억원, 3조52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은 연결기준 44조6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조4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급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2년에 서버와 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객향으로는 DDR5와 HBM 등 자사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특히 회사는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회사의 경영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영업적자는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상황이 좋아질 것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하고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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