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소되는 종이책 시장과 달리 전자책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펄프값 상승에 따른 도서 제작비 증가와 유통망 축소에 더해 '뉴미디어' 출판 선호도가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 출판산업 콘퍼런스-결산과 전망' 자료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은 2018년 약 2700억원에서 2022년 5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3일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자책 시장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는 도서 기반 2차 콘텐츠를 다각화가 꼽힌다. 지난 4월 리디북스는 "'펭귄 랜덤 하우스'와 '상수리나무 아래'의 웹소설과 웹툰 영문 출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IP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저자의 페르소나와 대화하듯 소통하는 'AI 페르소나 챗봇', 사용자 리뷰를 분석 후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는 'AI 스마트 키워드' 등 인공지능(AI)과 접목해 콘텐츠를 다각화했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도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혁신과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의미 있는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이책의 발매 부수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 7월 발간한 '2023년 기준 출판생산 통계'에 따르면 종이책 발행 부수는 2019년 9979만부에서 2023년 7021만부로 줄었다.
종이책 시장의 축소 요인 중 하나로 독서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가 지목된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43%로, 2021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외에도 펄프값 상승에 따른 도서 제작비 증가와 유통망 축소 등도 종이책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계는 이런 변화에 도서 기반 2차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안전가옥', '피플앤스토리' 등 IP산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가 등장했다.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71억원에서 2020년 약 3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화진 인플루에션 윌라 상무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3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콘퍼런스'에서 "2018년 오디오북 본격 서비스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출판사들은 전자·종이책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콘텐츠 이용자를 오디오북으로 유입할 수 있으며 매출에도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박시화 한겨레출판강좌 전임교수도 "굳이 종이를 써서 정보를 취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에서 종이책 출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서 "출판사는 독자가 어떤 매체를 통해 도서를 접하고 싶은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뉴미디어' 출판을 제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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