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통해 어린이들이 책과 직접 만나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선보인다.

지난 19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제1회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기자간담회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비롯해 주일우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집행위원장, 차호윤 작가, 김지은 서울예술대 교수, 이은하 편집자가 참석했다.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세 번째로 여행한 하늘에 떠 있는 나라인 '라퓨타'를 주제로 선정했다.

주 위원장은 "도서전의 주제를 정할 때는 단순히 '책을 읽읍시다'가 아닌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 '후이늠'처럼 동시대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한다"면서 "공중에 떠 있는 섬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상상력을 넓혀보자는 의미에서 '라퓨타'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제전시는 '라퓨타-한다, 어린이'로 어린이들이 저마다의 '라퓨타'를 사유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400권의 책들을 선보인다.

김지은 교수 설명에 따르면 주제전시인 '라퓨타-한다, 어린이'는 어린이의 자유로운 활동이 제한되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400권의 책을 한꺼번에 전시하는 기획은 비대면 시대 후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고민과 연결됐다.

김 교수는 "책방에 가서 직접 책을 보고, 만지면서 고르는 시간이 많았는데 코로나 후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서점에 가도 어린이 책은 비닐로 포장돼 있다"면서 "책이 좋아지려면 책을 직접 만지고, 품에 안아보는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이번 도서전은 기존 아동도서전과 다르게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전시 스타일로 선보인다.

김 교수는 "기존 아동도서전은 학년별 구분, 분야별 구분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이번 도서전은 구분 없이 뒤섞인 책 속에서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얼굴을 만나는 순간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존과는 다른 전시 방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2024년 '칼데콧상 명예상'을 수상한 '용을 찾아서'의 차호윤 작가를 포함해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 수상자 이수지 작가 등 국내외 총 118명의 작가와 연사가 이번 도서전에 방문해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차호윤 작가는 "이번 도서전에서 '용을 찾아서'를 제작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이번 도서전을 통해 제가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다른 독자와 작가들의 만남으로 넓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회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기념해 서울국제도서전이 제작한 특별도서 '라퓨타 Laputa'도 현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은하 편집자는 "최근 1년간 신간을 낸 그림책 작가 10인이 각자의 개성으로 그려낸 '라퓨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소개했다.

도서전은 오는 28일 개막해 12월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도서전 개막 하루 전인 27일까지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사전등록을 통해 무료로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현장 구매 시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청소년들에게는 현장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로 돌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