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대한출판문화협회(KPA)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갈등이 '2024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도 출협 임원들의 침묵 시위 등으로 강하게 표출됐다. 출협은 오는 11월 예정된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부산광역시 등의 지원으로 정상 개최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출판·도서 전시·박람회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KPA)가 주최하는 도서 문화 행사다. 올해는 총 19개국 452개사가 참여했으며, 출협의 집계 결과 전년 대비 2만 명(약 15.38%)가량 늘어난 15만 명가량의 관객이 찾았다.

그러나 개막일인 26일, 개막식 현장에서 출협 임원 약 10여 명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인사말 도중 가장 앞줄에서 전 차관을 등진 채 묵언 시위를 실시했다. 이날 출협 임원들은 '문체부가 등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라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전 차관의 발언이 끝날 때까지 서 있었다.
행사 종료 이후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출협과 문체부의 갈등을 표현한 글이 올라왔다. 출협은 "믿고 찾아준 출판사들, 그리고 저자와 독자들 덕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며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정부의 지원은 받지 않고 '홀로서기'를 했지만, 사실은 출판사와 독자들과 '함께 서기'를 한 도서전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는 출협과 문체부의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최대 갈등 중 하나였던 문체부의 출협 주최 행사 직접 예산 지원 거부 등을 짚은 것이다.
출협과 문체부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박보균 前 문체부 장관이 출협을 대상으로 5년간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 상세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후부터다. 당시 박 전 문체부 장관은 출협이 수익금 초과 이익 반납 의무 위반 및 수익금 규모 축소 보고·누락 등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며, 문체부는 윤철호 출협회장 및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 등을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반면 출협은 회계처리는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의거해 진행됐으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정산 완료 확정 통보 공문도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출협은 모든 절차를 문체부와 출판진흥원과 사전 협의 및 허가 등을 거쳐 진행했다며 박 전 문체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양측의 대립은 이후 문체부가 출협에게 수익금 환수를 통고하고, 서울국제도서전 등 출협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의 예산을 출협을 배제한 사업에 활용하거나 사업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심화됐다. 결국 출협은 지난 3월 문체부가 주최한 출판단체 간담회를 보이콧했고, 출판진흥원을 대상으로 서울국제도서전 수익 재정산 및 반환 무효 등을 담은 행정소송(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출협 관계자는 뉴스저널리즘과의 통화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은 국고 보조금이 없었으나, (보조금 미지급을) 예측할 수 있었기에 자체적으로 (행사 개최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출협 관계자는 "부스비·참가비를 소폭 인상하고 기존 3~4개 운영했던 전시 프로그램을 2개로 줄이는 등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유지하려 했으며, 다행히 관람객 수도 높아 잘 마무리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분간 출협과 문체부 사이의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28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릴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 유사한 갈등을 보였기 때문이다. 출협은 지난 6월 11일 입장문을 통해 문체부가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예산을 부산시로 교부하지 않고 있으며,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며 비판한 바 있다.
7월 1일 현재, 부산광역시 담당자는 "문체부의 보조금은 1·2차로 나눠 지원되며, 현재 문체부의 1차 보조금과 시 예산은 모두 지원됐다"고 답했다. 출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비판 이후 지원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와 관련해, 시와 출협 모두 참가사 모집 등 구체적 행사 운영 사항 규정 등을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다. 출협 관계자는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부산시에서도 지원하는 행사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 답했으며, 시 관계자는 "이번 달 중 참가사 모집 등 본격적인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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