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시·박람회가 새로운 문화 향유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흥행이 그 배경이다.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출판·도서 행사인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며, 올해 총 19개국 452개사가 참여했다. 출협의 집계 결과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관람객은 지난해 대비 약 15% 늘어난 15만명이다.

지난 4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
지난 4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제12회 붓다아트페어'가 열렸다. 사진 =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앞서 4월 4일부터 7일에는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제12회 붓다아트페어'가 열렸다.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문화재청 등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불교문화 행사다.

올해 불교박람회는 총 294개 업체가 참여해 435개 부스가 열렸다. 불교박람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불교박람회는 전년 대비 사전 등록자가 4배 늘었으며 현장 방문객은 3배 늘었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전시·박람회'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불교박람회 추산에 따르면 올해 불교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 중 80%가 20·30세대다. 주말인 6~7일에는 개관 전부터 박람회를 관람하기 위한 입장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불교박람회와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게시글과 재공유(리트윗) 등이 활발히 이어졌다.

네티즌 '까미' 씨가 불교박람회에서 발견해 올린 재치 있는 불교 메시지 디자인 티셔츠 게시글은 총 3만7000여 리트윗(재공유)를 기록했다. 사진 = X(구 트위터) 갈무리 
네티즌 '까미' 씨가 불교박람회에서 발견해 올린 재치 있는 불교 메시지 디자인 티셔츠 게시글은 총 3만7000여 리트윗(재공유)를 기록했다. 사진 = X(구 트위터) 갈무리 

'깨닫다!', '응~ 수행정진하면 돼~'와 같이 불교적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은 티셔츠는 트위터를 통해 3만7000여 리트윗을 기록하며 온라인 판매까지 이어졌다.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의 긴 대기줄을 촬영한 게시글, 서울국제도서전 내 젊은 층이 많았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각각 5만7000여 번, 4만4000여 회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서울국제도서전과 불교박람회 등의 인기는 특정 소재가 아닌 전시·박람회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SNS를 통해 인근 지역의 전시를 연계해 소개하거나, 전시를 다녀왔다는 소감을 공유하는 등 단순한 관람을 넘어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 '연호정수' 씨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를 소개한 글(왼쪽), 네티즌 'Корея' 씨가 인근 지역 연계 전시를 소개한 게시글(오른쪽). 사진 = X 갈무리.
네티즌 '연호정수' 씨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를 소개한 글(왼쪽), 네티즌 'Корея' 씨가 인근 지역 연계 전시를 소개한 게시글(오른쪽). 사진 = X 갈무리.

국립중앙박물관의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전시 후기를 담은 글은 724번 리트윗을 기록했고, 국립민속박물관의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특별전과 인근 지역의 전시를 엮어 소개한 글은 899번의 리트윗됐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전에는 TV 및 영화 등 문화생활을 다 같이 즐겼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각자 (취향에 맞춰) 즐기는 개별화 현상이 진행됐다"면서 "80~90년대 젊은 세대가 단체로 하나의 문화를 즐겼다면 그들의 자식인 현재 젊은 세대는 전문화되고 각자의 취향을 타는 문화 향유 방식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별화·다양화된 문화 향유 방식을 두고는 "(문화) 저변이 넓어진 것"이라며 "전시 등 문화 향유 방식이 다양해진 것은 국내 문화생활 내수가 이전 세대에 비해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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