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방한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취지의 정책을 17일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개선 요소로 입국 간소화 및 교통 편의를 꼽았으며, 최근 국내 관광 기피 요소로 언급되고 있는 '바가지' 요금 근절 관련 정책은 기존 지자체 관리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설상가상 최근 '관광명소' 제주도에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29일 제주관광공사 및 제주관광협회와 함께 "제주관광 대혁신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된 '비계 삼겹살' 게시글을 시작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제주 관광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게시글은 제주 서귀포 내 위치한 식당에서 관광객이 비계로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이 퍼진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주도가 관광객 상대로 바가지를 씌워 관광물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 결과 제주도는 주요 점검사항 중 하나로 '고물가'를 짚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된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은 총 384만54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수인 421만3531만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관광지의 '바가지' 논란은 비단 제주도뿐만의 일은 아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방문해 관광 수용 태세를 점검하며 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 등에게 관광 물가 인식 개선과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5월 전라북도 남원에서 열린 춘향제 먹거리 컨설팅 과정서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으나 인근 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는 국내·외 관광 소비 촉진에 열올리는 중이다. 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여행가는달' 캠페인과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을 확대 추진하는 등 지방 중심 국내 여행객을 공략하는 정책을 연이어 펼쳤다. 17일에는 정부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방한 관객 활성화 및 관광소비 촉진을 위해 방한 외국인 맞춤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은 크게 △입국부터 출국까지 방한 관광 전 과정 간소화 △지방공항-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 확대 △KTX-호텔 짐 배송 서비스 등 편의 확대 △대중교통 및 모바일 지도 어플 편의 개선을 주요 골자로 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방한 관광객을 확대하고 체류기간을 늘려 국내 소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총 1081만2451명이다. 2022년에 비해 178.5% 늘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319만5669명) △일본(272만9654명) △미국(116만2887명) △대만(114만5946만명) △베트남(45만7800명) 관광객이 많았다.
이처럼 한국 여행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막상 찾아온 관광객들의 마음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점차 한국을 짧게 들리고, 소비도 줄이며, 다시 찾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지난해 5월 1인당 관광수입은 1658.1달러였으나 올해 4월 잠정 추산 결과 999.8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다. 재방문율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9%p 감소했고, 평균 체재 기간은 6.5일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일가량 짧았다. 향후 3년 내 재방문하겠다 응답한 방한 관광객은 올해 3월 기준 90.7%로 전년 동월 기준 91.6%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타인에게 한국 여행을 추천하겠다 답한 관광객도 94%로 전년 동월 기준 96.5%보다 줄었다.
한국인들도 국내 여행 대신 해외에서 지갑을 여는 일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국민여행조사 4분기 결과(잠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 지출액은 2019년에 비해 모든 분기에서 앞섰고, 2023년 4분기는 2019년 4분기에 비해 18.5% 더 높았다. 특히 피서철이자 관광 성수기인 7월은 2019년 동월 대비 33.2%나 지출액이 늘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중 국내 관광물자 관련 정책 추진 계획은 단 두 항목에 불과하다. 정부는 해당 방안을 통해 지역축제 물가관리 노력을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 반영하고 민간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바가지 요금 및 불법 상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책 모두 지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담당해야 하는 영역에 속한다.
민간 합동점검반은 다수의 지자체가 앞서 시행 중인 점검과도 비슷하다. 지난 5월 전라남도 곡성군, 3월 경기도 용인시, 2월 경상남도 창원시 등 이미 다수의 지자체가 불법 영업 및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방한 관광객은 국내에서 '한국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식음료 요금 관련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2024 외래관광객조사 1분기 잠정치 보고서' 결과 올해 1분기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들이 참여한 활동은 식도락 관광이 80.3%로 지난해 1분기 결과인 68%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식도락 관광은 만족도도 68.1%로 높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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