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보수가 올해 상반기 두배 이상 뛰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 리더들의 연봉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여전히 타 업종 대비 매우 낮아 이런 비판이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업계 리더들 올 상반기 보수 모두 증가...최정우 포스코 회장 91.1% 증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을 받는 철강업계 리더들의 보수가 모두 전년동기비 증가했다. 

특히 포스코 리더들의 연봉이 대폭 올랐다. 최정우 회장은 올 상반기 18억8400만원을 받아 전년보다 91.1% 증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봉이 18억2900만원이었는데 올 상반기 만에 작년보다 더 많이 받았다. 

최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로 4억8500만원을 수령했다. 월평균 급여가 올해 3월까지 7510만원이었으나 4월부터 8640만원으로 올랐다. 실질적인 연봉 증가 이유는 성과급이다. 최 회장은 또 성과연봉, 활동수당 등 상여금으로 13억9900만원을 받았다. 포스코그룹이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8억6400만원 늘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철강업계 보수킹은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18억7500만원)을 누르고 최정우 회장이 됐다. 

다른 포스코 임원들의 보수도 대폭 늘었다. 전중선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5억28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0억9400만원으로 늘며 107.2% 증가했고, 김학동 전 부회장과 정탁 전 사장도 각각 9억4500만원, 8억5300만원을 받으며 전년동기비 59.9%, 58.3%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성과급 등이 책정돼 합당하게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리더들의 연봉도 높아졌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올해 상반기 18억7500만원을 받으며 전년동기(17억6000만원)보다 6.5% 증가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16억800만원을 수령하며 전년동기(15억700만원)비 6.7% 증가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역시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을 받은 수령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억원 대에 그치며 공시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었다. 올 상반기 안 사장은 5억2800만원을 받았으며, 이는 전년보다 20~3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이 다른 철강업체 리더들보다 상반기 연봉이 낮은 것은 아직 현대제철이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여서 성과급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단협 이후 성과급이 하반기에 반영되면 안 사장의 연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대실적으로 상반기 급여 두배...그래도 타 업종 리더들 대비 박해


철강업계 리더들의 이런 연봉 증가는 철강업계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찍은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철강 슈퍼사이클'로 철강값이 급등하며 철강3사가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영업이익 순위 3위였다. 

그런데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전년보다 연봉이 두배 늘었다며 일각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 연봉은 낮게 올리면서 자신들 연봉은 대폭 높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철강업계 리더들의 연봉이 타 업종 대비 너무 낮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3위였고, 글로벌 철강사들 중 경쟁력 1위인 포스코를 이끄는 최정우 회장의 올 상반기 연봉은 18억8400만원이다. 작년보다 90% 이상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눈을 돌려보면 포스코처럼 각 업종을 이끄는 리더들의 연봉에 비해 턱없이 낮다. 

카카오 조수용 전 공동대표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361억원, 여민수 전 공동대표의 보수는 332억원이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102억8500만원,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96억2900만원, 이석희 사장은 84억원이었다.

LG 구광모 회장은 71억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54억원, LX그룹 구본준 회장은 54억원, GS그룹 허태수 회장은 53억원을 받았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32억원을,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은 32억을 받았다. 게임업체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상반기 보수가 86억원에 이른다.

이렇듯 타 업종 회장, 부회장, 사장들에 비해 철강업계 연봉은 여전히 박한 실정이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찍었어도 그렇다. 오히려 오랜 철강업계 침체기동안 철강업체 리더들이 연봉 증가를 대폭 억제해왔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경영진 연봉이 대폭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타 업종 리더들 대비 너무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철강3사 직원들 평균 연봉도 1억원 내외로 높아졌기 때문에 철강업계 경영진만 잇속을 챙겼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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