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침수 피해 이후 4일 만인 11일 고로 한기를 정상 가동 중인 모습.(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침수 피해 이후 4일 만인 11일 고로 한기를 정상 가동 중인 모습.(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어진 복구작업으로 가동 중단됐던 고로 3기가 13일부터 정상 가동된다. 하지만 냉연, 후판 등 후공정은 10월 중순 후판 압연라인 하나를 제외하고는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고객사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복구작업이 24시간 동안 가동됐다. 

이 기간동안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및 그룹사 임직원, 협력사, 관계기관 등 하루 평균 8천여명, 연휴기간 누적 3만여명이 포항제철소에 결집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다했다. 200여명의 서울 포스코센터 임직원들과 하루 300여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및 협력사 직원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는 13일 중 모두 정상가동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포항3고로가 정상 가동된데 이어 12일 4고로가 가동됐고, 13일에는 2고로도 정상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제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연주(쇳물로 슬라브를 만드는 작업) 라인 복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는 다음 공정들이다. 제강공장의 경우 11일 2제강 4전로와 3제강 1전로가 재가동을 시작했고, 조속한 시일 내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후공정인 냉연, 후판 등 압연 설비들이다. 

고로는 형산강 옆에 위치해 있는데 형산강은 국토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으로 홍수 대비가 되어 있어서 피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압연라인은 포항시가 관리하는 인근 동네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대부분의 지하시설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압연라인에서는 가전용, 자동차강판 등으로 쓰이는 냉연도금제품, 조선용으로 쓰이는 후판 등이 생산되는데 지금도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 돼야 압연라인 복구 및 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복구속도가 빠르게 진행 중인 후판 압연 라인 중 하나는 10월 중순부터 가동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러 압연 라인들은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가전용 냉연도금재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가전,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체들이 공급난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의 도움을 최대한 받을 생각이다.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양제철소는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 긴급재 광양 전환생산 우선 대응, 보유중인 재고의 고객사 판매 등 고객사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출하대응반을 금일부터 가동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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