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당진 노조가 포스코의 태풍 피해로 국내 철강수급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게릴라성 파업을 남발하며 철강 수급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재 생산이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현대제철에 주문이 몰린 상황인데 당진 노조의 파업으로 수요업체들의 고통만 커지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노조는 지난 24일, 25일 하루 8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당진제철소 특수강, 후판 후처리 라인에서 파업을 진행했다.
특수강은 자동차용으로 판매되고, 후판은 조선, 건설업계에 주로 판매된다. 제품이 이상없이 생산되다가 후처리 라인을 넘기지 못해 재고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처 당진 노조는 이런 게릴라성 파업을 지속적으로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 노조가 게릴라성 파업을 벌이는 것은 특별격려금이 발단이 됐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직원들에게 400만원 가량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특별 격려금을 달라고 했으나,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과 성과급까지 지급을 완료했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가 존재하는데 사측은 4개 지회가 아닌 각 지회마다 교섭을 원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공동 교섭을 주장하고 있어 올해 임단협은 답보 상태다.
문제는 현대제철 당진 노조의 파업 타이밍이 너무 이기적이고, 악랄하다는 업계 비판이 나온다는 점이다.
현재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압연라인이 물에 잠기며 생산에 차질을 밎고 있다. 포스코는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공장별 전원 투입, 설비 복원 및 시운전을 병행하며 압연공정 복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압연지역 전원 투입율은 86% 수준이며 설비 클리닝 작업은 81% 수준으로 전해졌다. 목표는 3개월 내로 정상가동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포스코의 태풍 피해가 현실화되자 이미 수요업체들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으로 주문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현대제철 당진 노조의 파업은 고객사들을 등에 돌린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태풍 피해로 철강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이익만을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것은 너무 악랄하고 이기적인 처사"라며 "오히려 힘을 모아 고객사들에게 철강재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는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침수 피해와 현대제철의 게릴라성 파업 등으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고,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등 주요 수요업체들의 철강재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에 가장 민감하게 작동하는 국내 철강재 유통가격은 이달 들어 10% 수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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