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대고객전략 핵심인 '토탈 솔루션'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레스에 적용돼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모든 것을 쏟아내 만들어낸 자동차다. 훌륭한 가성비와 개성있는 디자인, 꼼꼼한 하부마감 등 토레스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SUV 내수시장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이다. 

지난 7월 15일 첫 차 인도 이후 보름만에 2752대가 팔리며 중형 SUV 부문 내수판매 5위에 올랐다. 8월부터 월 3000대 이상씩 판매가 예측되는데 더 높은 순위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토레스의 탄생 배경에는 '토탈 솔루션'으로 대변되는 포스코의 역할이 지대했다.

쌍용차 토레스.(사진=쌍용차)
쌍용차 토레스.(사진=쌍용차)

티볼리에 이어 토레스에도 포스코 토탈 솔루션 적용...도어부 경량화 니즈 실현


포스코와 쌍용차는 지난 1973년부터 거래를 지속해왔다. 양사는 신 강종 적용, 차체 경량화 및 안전성 확보, 원가절감을 위한 제조공정 개선 및 부품 공동개발 등을 중심으로 기술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었던 티볼리도 포스코와 쌍용차의 기술협력으로 탄생했다. 포스코와 쌍용차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차량경량화와 함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포스코는 우수한 품질의 월드프리미엄 제품 뿐만 아니라 강재 성형, 이용기술 등 적시에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으로 티볼리의 품질을 끌어올렸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는 포스코 강재가 전량 사용됐다.

토레스 역시 개발 초기단계부터 포스코가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이른바 '토탈 솔루션'이다. 토탈솔루션은 고객사의 니즈에 발맞춰 제품 설계단계부터 개입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탄생시키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고객성공을 지원하는 'Business With POSCO'를 실현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 토탈 솔루션인 셈이다. 

포스코는 토레스의 개발 단계부터 쌍용차와 협력해 차량 도어부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경량화를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쌍용차는 신규 차량의 경량화 니즈가 있어 고강도강 채용 솔루션을 필요로 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니즈에 맞게 부품 형상의 최적화와 두께 절감 설계 등을 개발 초기부터 쌍용차와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다. 약 1년간의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진 솔루션은 경량화, 제조원가 절감은 물론 성능 기준을 충족했으며, 토레스의 도면에도 반영됐다. 

특히 토레스 도어는 기존 쌍용자동차의 양산 차종과 대비해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장 판넬 두께를 약 7% 줄이는 등 3% 수준의 경량화를 실현했다.


기가스틸 등 포스코 고장력 강판 78% 채용...공동 프로모션까지 'Business With POSCO'


포스코 ‘기가스틸’을 적용한 쌍용 ‘G4 렉스턴’ 쿼드 프레임.(사진=쌍용차)
포스코 ‘기가스틸’을 적용한 쌍용 ‘G4 렉스턴’ 쿼드 프레임.(사진=쌍용차)

토레스는 동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차체의 78%에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사용했다. 차체의 약 78%를 글로벌 최고 품질의 고강도강으로 채워 고강도성, 가공성, 친환경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이 중에는 '꿈의 자동차 강판'으로 불리는 기가스틸도 채용됐다. 포스코 기가스틸은 쌍용차 ‘G4 렉스턴’ 쿼드 프레임에도 적용된 바 있다. 

기가스틸은 인장강도 1GPa 이상의 초고강도 경량강판으로 1mm² 면적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나고, 타 소재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성까지 지녔다. 포스코의 기가스틸은 기존 알루미늄 소재 대비 3배 이상 높은 강도에 성형성과 경제성까지 겸비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미래차 강판 수요 대응과 시장 선점을 위해 초고강도 경량강판인 기가스틸 1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 차체 경량화 요구 등 자동차산업의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7년부터 약 5000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광양제철소 부지 내 기가급 강재 제조설비를 신·증설해왔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오른쪽)과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이 2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 전시된 토레스에 시승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오른쪽)과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이 2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 전시된 토레스에 시승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는 토레스의 성공을 위해 공동 프로모션도 마다하지 않았다. 토레스 출시 후 포스코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 토레스 2대를 전시하고 인근 직장인 및 주민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구매상담까지 진행했다. 지난 7월 20일 진행된 행사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직접 시승하며 원활한 협력을 약속했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토탈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향후 자동차시장의 대세가 될 전기차를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의 고강도 자동차강판,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모터코어,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포스코ICT의 충전인프라 등 전 그룹사 역량을 동원해 전기차 토탈 솔루션을 완성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티볼리에 이어 토레스까지 포스코의 토탈 솔루션이 적용돼 성공을 이끌고 있다"며 "포스코 입장에서 쌍용차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한데 쌍용차가 청산되면 국내 대형 차강판 고객사 하나가 사라지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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