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상향했다. 4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한국 기준금리가 같아졌다.
금통위는 지난 4월, 5월, 7월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7월에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었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다. 지난 5월 발표한 수치는 4.5%로 약 3달 만에 0.7%가 올랐다. 이는 지난 연간 전망이 9.0%였던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2.9%에서 3.7%로 올랐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여전히 4%대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는 임금과 상품, 원자재 가격 등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실제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원유 가격 상승과 유럽발 에너지 수급 불안 등으로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6%를 상회할 전망이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2.6%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2.4%에서 2.1%로 내려 잡았다.
미국 기준금리도 4연속 금리인상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당분간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앞서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외화 유출 가능성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었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 선진국의 정책금리 큰 폭 인상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 가격변수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경기지표와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당분간 성장세를 점검하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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