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일자리 성장세가 꺾였다. 물가상승률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가 나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제동이 걸릴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 자료에 따르면 8월 미국 비농엽 신규 일자리는 31만5000개 증가했다. 실업률은 3.7%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전월 수치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0.2% 늘었으며 일자리는 전월 대비 21만1000개 줄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0.3% 올랐다. 시간당 임금은 0.3% 증가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기존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번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약 30만 개 늘어나고 경제 참여율 62.2%,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4%였다.
다우존스는 신규 일자리를 31만8000개로 내다봤다. 수치가 대체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이다.
하지만 다우, 나스닥, S&P500 등 뉴욕증시는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9월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고 러시아는 유럽으로 통하는 천연가스 공급관 ‘노드스트림1’ 무기한 중단을 발표하며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고용 둔화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증시 역시 9월 F0MC 전까지 숨죽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당장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어떨지 모르지만 연말 이후엔 물가 안정이 생각보다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파월이 오는 8일 연설에서 나서는데 잭슨홀에서 ‘볼커처럼 나아가겠다(Keep at it)’고 선언한 지 2주 만에 발을 빼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일자리 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연준이 중요시 생각하는 경제활동 참가율은 되려 늘었으나 일자리가 줄었다는 사실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9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미국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4.6% 감소했다.
생산량 자체는 1.5% 늘었으나 노동시간은 4.1% 증가한 탓이다. 이는 미국 노동통계국이 1948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면 인건비는 같은 기간 10.8% 늘었다. 생산량은 줄어들었으나 임금은 상승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구인수요 둔화, 높은 임금 상승 압력에 따른 물가 부담, 고용지표의 후행적 특성을 감안하면 경기둔화 압력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CME의 금리변동 예측시스템 Fed Watch는 이번 노동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44%로 봤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5%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유럽이 에너지 수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에너지 소비 억제 정책을 이어갈 전망인 만큼 연말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연준은 현지시간 20일~21일 FOMC룰 열고 기준금리 상승률을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