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수를 뒀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간으로 26~27일에 걸친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0.75%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에 도달했으며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아졌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예견된 결정이라는 게 시장 반응이다. 지난 14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상승했다.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시장은 기준금리의 공격적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출 및 생산지표가 완화했지만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은 펜데믹,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2%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려고 한다”며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와 모기지 담보부 증권 보유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9월 이후에는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그간 보이는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조건을 붙였다.
빠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제침체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여러 경제 분야가 잘 수행되고 있다”며 “고용시장 역시 강력한 상태”라고 밝혔다.
6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완전고용 상태에 가깝다. 파월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일어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는 각각 1.37%, 4.06%, 2.62%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앞질렀으나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고 물가상승률이 수개월 내 고점을 지나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점진적인 인상경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이 기준금리 역전을 예상기 때문에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일며 “금리역전이 2년씩 지속된다면 자본이 조금씩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결과와 금리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토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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