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일자리 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치로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다.
노동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상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금융시장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52만8000개 증가했다. 지난 6월 신규 일자리는 37만2000개로 한 달 만에 15만6000개가 늘어난 셈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비농업 일자리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39년 1월 이후 한 달에 5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15번째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올해 3월부터 꾸준히 30만개를 넘겼다. 실업률 역시 3.5%로 6월 보다 0.1% 감소하면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3.5%는 완전고용 상태를 나타낸다. 현재 미국 실업자는 567만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전 시기보다 감소했다.
여기에 시간당 평균 임금은 6월 대비 0.5%, 지난해 7월 대비 5.2% 증가했다.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수치가 증명한 셈이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노동시장 호조가 나타나면서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 이후 “다음 회의까지 보이는 경제지표에 따라 인상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6월 미국 실업률이 3.6%라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일어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 바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터뷰를 통해 “다음 달 금리 인상률은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같은 날 은행협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의미있는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비슷한 수준의 금리 인상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입장과 함께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태도를 드러내자 시장은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고용시장이 안정화된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CME의 금리변동 예측시스템 Fed Watch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량 발표 이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72.5%로 일주일 전보다 44.5% 증가했다.
KB금융 권희진 연구원은 “일자리 개수의 양적 증가폭도 컸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세가 다시 확대했다는 점은 긴축 예상을 강화시킨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률이 재차 확대하는 환경에서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서 당장 후퇴하기 어렵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단기적 물가 인하가 나타나더라도 중장기 물가 하향 안정에 위협 요인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올해 초 연준은 임금 상승률이 계속 높아지는 걸 확인한 이후 지난해 줄곧 주장하던 ‘일시적 물가 상승’ 논리를 접고 급하게 긴축으로 선회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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