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전 세계 주요 국가가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15일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것은 28년 만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자 주요국 중앙은행도 잇달아 격차를 좁히기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캐나다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1% 올렸다. 캐나다가 울트라스텝을 단행한 것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6월에는 빅스텝을 진행하는 데 그쳤으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5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로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아려졌다.

중앙은행이 파격적인 금리인상을 결정하며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두 달 만에 1%에서 2.5%로 상승했다.

헝가리는 12일 한 번에 기준금리를 2% 올렸다. 지난 1월 헝가리의 기준금리는 2.9%였으나 현재는 9.75%에 달한다.

이 외에는 뉴질랜드,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등이 빅스텝을 밟으며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오는 2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ECB까지 금리를 인상하면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5개국 중앙은행이 총 62번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

문제는 연준이 이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9%를 넘긴 탓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인 8.8%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못 박은 만큼 오는 26~27일에 열릴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올해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가 확실한 만큼 다른 국가 역시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진정 효과는 내년에나 나타날 것”이라며 “지금도 물가는 오르고 있어 진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석유 가격 등은 안정세를 보이며 내림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경기 침체 위험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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