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사실상 초고신용자만이 대출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6월 중 신규취급한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44.2점으로 관련 통계가 공시된 지난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해당 은행 대출 차주들의 평균 신용 점수를 단순 평균한 수치다.
대출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45.4점, 신용대출은 941.1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각각 24.9점, 13.6점 상승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평균이 920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20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는 신용점수가 940점은 돼야 시중은행 대출이 안정적으로 가능하다.
특히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평균 신용점수가 962.3점에 달해 가계대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통'을 개설하려면 사실상 최고 등급에 가까운 신용점수를 요구하는 셈이다.
정부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도록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저신용자들은 아예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민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신용자 약 2만9000명~6만1000명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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