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확대됐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낮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4조7000억원 늘었다. 7월 2조3000억원에서 증가폭이 커졌지만 전년 동월 증가폭(9조7000억원)보다는 절반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1000억원 늘며 전월(4조2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9000억원으로 자체 대출 증가분(2조7000억원)과 정책성 대출(1조4000억원) 모두 증가세가 유지됐다. 제2금융권도 6000억원 늘며 전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호금융권이 1조2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도 소폭 증가로 돌아섰다.
기타대출은 4000억원 줄어 전월(1조9000억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신용대출 감소세가 1조10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신학기 이사철과 여름철 자금수요 등 계절적 요인, 주택거래 증가에 따른 주담대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6월 5만9000호로 늘며 상반기 중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8월은 계절적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전년 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 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시행한 '가계부채 추가 관리방안'의 현장 안착을 위해 금융권·관계기관과 정례 점검회의를 열고 일선 창구 동향과 대출 현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