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fre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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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해제된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널뛰고 있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기준 전날 종가보다 3.3원 오른 1406.2원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3일 오후 10시 30분경 비상계엄 선포 시부터 급상승해 4일 오전 12시 20분경 1442.0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통화 긴축 사태로 달러 강세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10월 25일 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환율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한 후 새벽 2시경 1425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오전 1418.1원으로 출발하며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달리고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최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한국의 정치 불안이 고조됐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라며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의지에도 위험 회피가 고조됐다는 점에서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반응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하면 원/달러 환율은 1450원까지도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하락한 106.3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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