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이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1~2년 내 물가 안정도 예상했다.
18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과거 두 차례 탄핵 사례에서도 경제정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현재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탄핵안 가결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향후 정치 일정이 보다 명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제 점검 결과 현행 2% 목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가 팬데믹 이후 고물가 대응에 효과적이었던 점, 향후 1~2년 내 물가 안정 기조가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한 이후 1%대가 유지되며 물가 안정 기반이 더욱 견고해졌다"며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는 "현재 환율이 1430원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p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전체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가보다는 환율 변화가 금융 안정이나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률은 2.1%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애초 0.5%로 예상했는데 0.4%나 그보다 조금 더 낮아질 것"이라며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소비 지표인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심리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심리가 늘지 않으면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경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 걸 보면 국민들이나 해외의 믿음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애초 1.9%로 예상했는데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0.06%p가량 긴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추가 예산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새로운 예산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도 좋지 않을까"라며 "코로나19처럼 무조건 재정을 푸는 그런 상황이 아닌 일시적으로 특정 항목을 타겟해 지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은 국민이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갖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한국은행은 정부와 협력해 경제 안정과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창용 한은 총재 "확장재정 필요"…최상목 사의 만류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계엄사태, 중장기 영향 크게 없을 것"
- 한국은행, 비정례 RP 매입 확대
- '비상계엄' 사태에 환율 뒤죽박죽…"변동성 증가 불가피"
- 정국 혼란에 연말 특수 증발…음식점·유흥업소 카드 매출 전월 대비 감소
- 12월 외환보유액 증가…BIS비율 위한 예수금 영향
-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내년 경제성장률 낮아질 것"
- 이창용 한은 총재 "추경 필요, 지극히 경제적 발언…정치 얘기 아냐" [일문일답]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올해 성장률 1.6%, 추경 15~20조원 적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