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과(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과(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시장의 단기 유동성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돌입했다. 지난 밤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긴급 조치다.

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비정례 RP 매입을 비롯한 다각적인 시장 안정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통상적으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정례적인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왔으나 이번에는 비정례 방식을 도입해 보다 신속하게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RP 매입 대상 증권 역시 기존 국고채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금융채, 중소기업금융채, 수출입금융채를 비롯해 9개 공공기관의 특수채, 농업 특수채, 수산 금융채 등으로 확대됐다.

금융기관이 RP 매매 과정에서 한은에 담보로 맡길 수 있는 증권의 범위가 넓어진 만큼, 금융기관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한층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RP 매매 대상 기관의 범위도 대폭 확대돼 국내 은행, 외국계 은행 지점은 물론 투자매매업자와 중개업자, 한국증권금융까지 포함됐다.

또 한국은행은 단기 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국고채 단순 매입과 통안증권 환매도 충분한 규모로 시행하고 외화 RP를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 시에는 다양한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계엄령 해제 이후 금융·외환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 안정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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