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서울시극단 두 번째 레퍼토리 '연안지대' 포스터. 사진 = 세종문화회관
오는 6월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서울시극단 두 번째 레퍼토리 '연안지대' 포스터. 사진 =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 두 번째 레퍼토리 '연안지대'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와즈디 무아와드는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로,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그을린 사랑'(2010)의 원작 '화염'으로 유명하다. 와즈디 무아와드는 레바논 내전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고국을 떠나 프랑스, 캐나다 등을 떠돌았으며 전쟁의 경험과 상흔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안지대'는 그의 전쟁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존재조차 희미했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들이 아버지의 시선을 묻을 땅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전쟁의 참상을 마주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들은 아버지를 묻기 위해 아버지의 고향으로 떠나지만 그곳은 내전으로 희생된 시신이 가득해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다. 다시 길을 떠나는 아들은 여행길에 만난 친구들과 아버지를 묻을 땅을 찾아다니며 전쟁으로 속절없이 무너진 가족과 세상을 목격한다.

이번 공연은 '손님들', '태양', '이 불안한 집에서' 등에서 감각적 미장센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 정이 연출을 담당하고, '리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에 참여한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이 함께한다.

아버지 '이스마일' 역은 연극 '리차드 2세', '보도지침'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를 넘나드는 윤상화가 분한다. 아들 '윌프리드' 역은 서울시극단 이승우 배우가 맡는다. 이승우는 앞서 '욘'에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엘하르트' 역을 맡아 인상적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 밖에 이미숙 등이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 최나라와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김 정 연출은 "상처 입은 영혼들이 하나둘씩 모여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며 끝내 길 끝에 닿는 작품"이라며 "비록 캄캄하고 질척이는 삶의 진창에 버려졌으나 찬란한 사랑으로 태어난 존재라서 새로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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