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기증자료. 사진 제공=한성백제박물관
2023년 2월 기증자료. 사진 제공=한성백제박물관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이 새 소장품을 소개하고,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신수자료 홍보코너’를 개편했다.

이번에 개편한 ‘신수자료 홍보코너’는 ‘박물관에 새로 들어온 문화재’를 주제로, 구입·기증자료, 국가귀속문화재 등 다양한 입수경로를 통해 수집한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소개한다.

소장품은 공고 또는 경매를 통한 구입, 문화재 소장가로부터의 기증, 서울지역에서 발굴 혹은 발견된 국가귀속문화재 인수 등의 방법으로 박물관에 들어온다. 들어온 자료는 전문가의 평가와 자문을 거쳐학술적 가치를 검증받고 훈증소독과 보존처리를 진행한다.

이후 보관시설인 수장고에서 등록 과정을 거쳐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거듭난다. 보존처리와 등록이 완료된 소장품은 전시와 교육을 통해 연구자와 시민에게 공개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기증 홍보 및 기증자 예우를 위해 ‘기증홍보 전시코너’를 마련해 2023년 1월까지 총 5회에 걸쳐 다양한 기증자료를 전시해왔다. 이번 개편은 새롭게 들어온 수집품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소장품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자리다.

2022년 경매로 구입한 삼국~통일신라 토기와 고려청자 13점을 중심으로, 이와 형태와 특징이 유사한 기증자료 및 국가귀속문화재 11점을 함께 선보인다.

이번에 출품된 신수자료 중 ‘굽다리 항아리(구입)’와 ‘뚜껑 있는 굽다리 항아리(기증)’는 아라가야 토기이다. 아라가야는 삼한시대 변진 12국 중 안야국이 발전한 나라로, 경남 함안을 중심으로 성장한 가야의 여러 나라 중 하나다. 6세기 초 백제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으며, 554년 백제·가야·왜 연합군이 관산성 전투에서 신라에 패배하며 큰 피해를 입고, 6세기 중반 이후 신라에 의해 멸망했다.

접시와 발, 합, 병, 주자 등 다양한 종류의 고려시대 청자도 만날 수 있다. ‘포도동자무늬 발(구입)’은 내면에는 압출양각 기법으로 장식한 동자무늬와 포도넝쿨무늬가 있고, 내저면에는 국화무늬를 양각, 외면에는 여지무늬를 음각했다. 동자무늬는 중국 송나라의 유행이 고려에 들어온 것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선호하여 주로 고급청자에 그려졌다.

한편, 오는 8월에는 서울의 문화재 소장가로부터 기증받은 자료를 소개할 예정이다. 기증자는 50여년 동안 애장해온 수집품 34점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기증자료는 ▲백제 토기 항아리 ▲신라 굽다리 접시 ▲가야 그릇받침 등 삼국시대 토기가 주를 이루며 고려시대 토기 병·청자 접시, 조선시대 백자 발과 항아리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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