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국립부여박물관
사진 제공=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이 특별전 ‘백제 목간‑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를 23일부터 오는 7월30일까지 부여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한국목간학회, 백제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2009년에 개최했던 ‘나무 속 암호 목간’에 이은 두 번째 백제 목간 전시로, 백제에서 발견된 목간을 중심으로 백제의 기록문화에 대해 다룬다. 2009년 이후 출토된 새로운 자료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목간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목간, 발굴에서 보존까지’, ‘목간, 어디에서 나왔을까?’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목간, 발굴에서 보존까지’에서는 나무로 제작된 문자 자료 목간이 1500년 동안 땅속에서 썩지 않고 발견된 이유와 이후 어떠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문자 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어 2부 ‘목간, 어디에서 나왔을까?’에서는 백제 목간의 90% 이상이 발견된 사비도성, 즉 오늘날의 부여읍의 모습을 디오라마(diorama)로 제작하고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적용한 영상을 활용하여 목간 발견지역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3부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에서는 그동안 백제 목간에 쓴 글씨를 판독하고 목간과 함께 출토된 문화재를 연구하며 축적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백제 목간을 11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백제 사람의 신분과 이름, 행정, 세금 징수와 꼬리표, 구구단, 의료, 대출과 이자, 백제 사찰과 제사, 손편지, 글씨 연습과 폐기, 논어 등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백제 사람들의 삶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백제의 관리를 주인공으로 한 ‘어느 백제 공무원의 하루’를 통해 오늘날 기록문화인 SNS 대화 형식으로 소개한다.

25일에는 이번 특별전을 기념한 학술심포지엄을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개최한다. 백제의 기록문화를 재조명하고 학계의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백제 목간은 기존의 문자 자료에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백제 역사와 사회를 보다 구체적, 입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몇 글자 되지 않는 내용이 적힌 나뭇조각에 불과하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담고 있다”라며 “문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백제 사람들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와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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