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공식 취임했다.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김주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4번째 장관이 됐다.
현 정부는 국회 청문회 일정을 기다렸지만 국회 원구성이 지연되면서 청문회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결국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간이 지난 8일로 만료되면서 후보로 내정된 지 34일만에 금융위원회 입성이 가능해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일단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그동안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와 금리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스템 관련 리스크관리를 각각 담당했다면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이들을 ‘원팀’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규제 완화를 위한 금융권 목소리를 경청해 민관이 합심해 위기를 타개할 묘안도 제시해야 한다.
김주현 위원장도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처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정부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금융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계하고 운영해야 하는 금융위원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현재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공급된 과잉 유동성 등 경제적 요인과 국제 정치적 갈등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되면서 최근 예상치 못한 급속한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며 “금융위원회는 과거 수차례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금융리스크 대응 TF가 중심이 돼 향후 상황 전개를 다각도로 예측해보고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며 적시에 대응해 나감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플랜 및 정책 대안을 재정비하고 향후 필요 시 새로운 정책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관계부처 간 협력도 강조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통화·재정정책 이외에 미시적 구조조정 등 다양한 정책의 효과적인 조합이 필요한 만큼 관계부처, 금감원, 한은, 금융유관기관 등과 ‘원팀’을 이뤄 긴밀히 소통하며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며 “특히 금감원과 함께 금융회사 건전성을 두텁게 관리해 위기 상황에서도 금융권이 흔들리지 않고 필요한 부문에 적재적소의 자금공급을 수행하는 안정판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혁신도 약속했다.
앞으로 금융회사가 혁신을 지연시키는 규제가 무엇인지, 해외 및 빅테크 등 불합리한 규제 차이는 없는지 살펴 보겠단 의지다.
금융권은 금산분리 완화를 주목하고 있다. 은행법상 은행은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증권의 15%를 초과 소유할 수 없는데 이 규제가 완화돼야 금융회사가 핀테크를 인수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부무, 아시아개발은행, 금융감독원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 내 인맥으론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등이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중앙고 동문으론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본걸 LF 회장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주현 신임 위원장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계도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감원장이 회초리를 들었다면 금융위원장이 따뜻하게 포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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