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유사시에 대비해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장 리스크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FOMC 전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 및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지난 6월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21.9%로 규제비율 80%를 크게 상회하는 등 국내 금융권 외화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만 이 원장은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 확보를 위해 국내 은행이 국내 보험사로부터 외국국채 차입 후 해외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RP매도를 거쳐 외화자금을 조달해 국내에 공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주요 금융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와 국제기구 채권 규모는 344억6000만 달러다.
해당 방안을 실시하면 국내은행과 보험사 모두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금융사 간 자발적 거래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비은행 금융사의 원화유동성 리스크 점검에도 나선다.
현재 유동성리스크 관리가 개선 중이지만 향후 금융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형 비은행 금융사를 중심으로 원화유동성 관리실태를 밀착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빠르게 진행한 금리인상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판매기간을 연장했다.
해당 상품을 통해 금리상승 제한폭을 낮추거나 고객 부담 금리상하늑약 가입비용을 인하 혹은 면제하는 기존 상품에 비해 차주 혜택을 높였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 시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