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사업을 정리한 토스가 국내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 확보보다는 고객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3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는 가지고 있던 베트남 법인과 토스 사우스이스트아시아 법인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토스는 지난 2019년 10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다. 첫 사업으로 시작한 만보기형 리워드 서비스는 몇 개월 만에 3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며 순항했다.
당시 토스는 현지 밀착 전략을 바탕으로 금융 앱으로 키운다는 계획이었으나 금융 플랫폼 전환에는 실패했다.
동남아는 성장 속도가 매력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정부 차원에서 '메이크인 베트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IT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97만명이던 베트남 IT사업 종사자는 2021년 105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국내 테크 기업도 다수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현재 배달의민족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 일본 관계사 라인,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픽코마 등 내로라하는 국내 테크기업 대부분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토스 베트남 법인 역시 2022년 100억원대 순손실을 냈고 같은 해 10월 토스는 베트남 법인을 사무소로 전환했다.
지난 2022년 4월 싱가포르에 동남아 사업본부 역할로 세운 '토스 사우스이스트아시아' 법인도 1년여 만인 2023년 6월 폐업을 결정했다.
토스는 수익성이 없는 해외 시장을 정리하고 국내 시장 수익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토스는 세무 플랫폼 '세이브잇' 운영사 택사스소프트 인수를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액은 180억원, 신주는 주당 5만5000원에 21만3861주다.
택사스소프트는 2021년부터 KB증권, 두나무 증권플러스 등에 양도소득세 신고 솔루션을 제공해왔으며 2022년 세이브잇을 선보였다. 세이브잇은 현재 연말정산, 종합소득세, 부가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스는 현재 세금 관련 서비스로 △세금계산서 알림 △세입금내기 △연말정산 사전점검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도입 시기나 활용 범위는 계획된 게 없다"며 "쉽고 간편한 금융을 표방하는 만큼 세금 환급도 같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토스가 세금 환급 서비스로 수수료 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지만 당장 수익성을 위해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진 않을 것"이라며 "플랫폼 서비스는 활성 유저 수가 매우 중요한 수치이고 세금 환급은 중장년 이용도 많은 서비스이니 고객 범위와 데이터 확보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씬 파일러(금융 거래 이력 부족 고객) 대출을 늘리고 있는데 종합소득세 정산으로 얻는 정보도 활용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