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내년부터 발행어음 조달 규모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종투사들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종투사의 자금운용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들이 참석했다.
모험자본은 중소·벤처기업, 벤처캐피탈(VC), 신기술사업금융업체(신기사), 유동화보증(P-CBO) 매입, A등급 이하 채무증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중견기업, 상생결제보증기금,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소부장펀드, 모태펀드 투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금융당국은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비중은 내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도 10%로 하향 조정했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간담회에서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간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실적이 미흡했다"며 "우리 경제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을 선별·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부원장보는 모험자본 공급이 "종투사가 금융투자 산업의 선도자로서 담당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라며 "지속 가능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임원들은 "모험자본 공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발행어음 및 IMA를 활용해 벤처·혁신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투자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 모험자본 공급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자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종투사가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체계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종투사 지정·인가 심사 시 구체적인 공급 계획에 대해서도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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