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지주가 자본비율 관리와 주주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등 자본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15일 신한금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은 13.06%로 2023년(13.17%) 대비 11bp 하락했다. 밸류업 관리 목표인 13%는 상회했지만 KB금융(13.53%), 하나금융(13.22%)보단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CET1 비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실적발표 당시 "원화가 모든 통화 대비 약세일 때 CET1 변동 효과가 훨씬 더 컸다. 내부적으로는 100원당 10bp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특히 4분기 RWA 증가가 거의 다 환율 때문이며 기타자산 변동은 전분기 대비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1분기 환율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98.75원이었고 올해 1월 1452.19원, 2월 1444.79원, 3월 1458.35원으로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됐다. 신한 내부 분석대로 환율 100원당 10bp 영향을 미친다면 약 5.2bp 수준의 CET1비율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적극적 RWA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내부에선 자본비율 방어를 위해 계열사별로 RWA 목표치를 부여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강도 높은 관리에 나섰다.
앞서 천상영 신한지주 CFO는 지난 실적발표에서 "RWA가 타이트하다면 IB(투자은행)에서 셀다운이나 매각 컨틴전시를 마련해놓고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권 신한은행 CFO도 "RWA 관리를 위해 자본비율 최적화 관점에서 우량자산 위주로 성장할 것"이라며 "부실PF는 신속히 정리하고 RWA 감축 방안으로 셀다운, 자산 유동화, 신용이전 거래 등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한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 평균잔액이 173조3000억원으로 전년(155조5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신한금융의 RWA 부담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최근 국민의힘 정무위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대출에 대해서는 BIS 자본규제에서 위험가중치(RW)를 하향해달라"고 요청했다. CET1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생산적금융 확대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한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RWA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다. 증권사부터 시작해 은행권으로도 RWA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은행이 자본비율 관리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기는 쉽지 않다"며 "밸류업 실현을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뿐 아니라 제도적 개선까지 다각도로 접근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KB금융, CET1비율 반등으로 밸류업 재도약 노린다
- 하나금융, 은행지주 중 주주환원 수익률 가장 높아…환율 변동은 부담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주주 서신서 "'질적 성장' 집중할 것"
- 은행계열 증권사, 모험자본 확대 길 열릴까 [이슈 더보기]
- 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24조 육박…보험·증권이 이끌어
- 우리은행 "2분기 중 달러/원 하향 안정화될 것"
- 신한은행 ‘땡겨요’, 인천 중구와 손잡고 상생배달앱 확대
- 신한금융, 일본 BESS 사업에 494억원 금융 주선…국내 금융사 첫 진출
- 바젤Ⅲ가 선물한 은행 유가증권이익…호실적 계속되나
- KB금융, 지구의 날 맞아 10분 소등…SNS 이벤트로 참여 독려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본부 신설…부장에 정해영 상무
- 신한금융, 1분기 순익 1조5천억...RWA 관리로 CET1 비율 13.27% 달성
- 신한금융 "밸류에이션 현저히 낮아…주주환원 속도 높일 것"[컨콜]
- 하나금융, 상반기 내 자사주 4천억 매입..."하반기 추가 매입 검토"[컨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