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2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과 증권 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자산 증가세도 뚜렷하게 회복됐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3조84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늘었다. 이는 전년 기록한 21조5246억원보다 2조3232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은 보험과 금융투자 부문이었다. 보험 부문 순이익은 전년보다 16.5% 늘어난 3조9000억원, 금융투자 부문은 15.2% 증가한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최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은행 부문으로 전체 순이익의 59.8%를 차지했지만 비중은 전년 대비 2.1%p 감소했다. 반면 카드·캐피탈 등 여전사 부문은 5.8%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총자산은 같은 기간 224조원 늘어난 375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자산의 74.9%를 차지하는 은행 부문이 167조원 늘었고, 금융투자가 40조1000억원으로 11%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험 자산은 5.3% 증가한 253조3000억원, 여전사는 0.2% 증가에 그쳤다.
자산은 늘었지만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보다 0.18%포인트 상승한 0.90%를 기록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7.9%p 급락해 122.7%에 그쳤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으나 규제비율은 모두 웃돌았다.
금감원은 “은행 중심의 이익구조에서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와 취약차주 보호에 대한 금융지주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